[2010 6·2地選 격전지] ④ 대구시 서구청장

徐구청장 아성 깰 저격수는? 한나라 후보들 '洪心'에 공천구애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 대 무소속 후보 간 대결로 점쳐진다. 무소속인 서중현 현 서구청장의 아성에 도전할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낙점되느냐가 최대 관심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3명이고, 그 숫자는 후보 공모를 시작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홍사덕 국회의원은 공천과 관련해 '침묵모드'를 계속하면서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 청장이 최근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청장의 노림수는?

무소속인 서 청장은 11일 "한나라당 서구청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할 방침"이라며 "공천 신청 서류에 입당 원서를 첨부해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선거에 워낙 시달려서 이번에는 큰 갈등 없이 조용하게 치러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경선이 치러진다면 여기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 청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공천 신청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나름의 '노림수'가 있다는 해석이다.

우선 그의 표현대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선거에서 손쉽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친박계 중진인 홍 의원이 공천한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기가 부담스럽다고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서 청장이 탄탄한 지역 기반이 있지만 '박풍'이 거센 대구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무소속 출마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한나라당으로부터 '팽'당했다'는 동정론을 계산했다는 것이다. 서 청장의 한나라당 입당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전자보다는 후자 쪽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한나라당 공천에 사활 건 후보들

서 청장을 제외한 출마 예상자들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하게 우열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은 '홍심(洪心)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만만찮은 지역 기반을 가진 서 청장에 맞설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홍 의원도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홍 의원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동료 의원들과 여러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낙후된 서구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자신이 공천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창민 예비후보는 낙후된 지역 경제를 감안해 실물경제 전문가인 자신이 적임자라며 "기존의 관료, 정치인 출신 청장으로는 서구를 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소기업 '경북농민축산'과 ㈜나라네트웍스를 경영하고 있다. 손 예비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구 비전 10대 추진 전략, 중점 추진 3대 공약'을 발표했고, 11일 예비후보 중 가장 빨리 예비홍보물을 발송했다.

신점식 예비후보는 '변화와 혁신'을 주장했다. 서구청 부구청장 출신인 그는 "부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구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구상대로 하면 서구는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구상은 추후 공약으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조호현 예비후보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서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장담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원과 외국인투자기업 부사장을 지낸 경력을 내세우며 "현재 거론되는 출마자들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정책적 감각이 없다. 외국 투자 자본을 끌어들여 서구를 바꾸겠다"고 했다.

다음주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인 강성호 전 대구시의원은 "민심과 당심을 읽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자식을 서구 내 학교에 등교시키고 서구에서 태어난 예비후보는 아무도 없다"며 서구와 대구시 행정을 이해하고 검증된 후보는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을 빨리 하는 것보다 민심 및 당심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홍 의원도 자연스럽게 손발을 맞춰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말 '마흔 다섯, 다시 부르는 희망 노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