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마운드 "용병 만세"…8개구단 13명 투수진 주축

삼성 나이트-크루세타 등

2010 시즌 프로야구 마운드를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할 태세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용병 투수들은 화려한 경력과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거센 외풍(外風)을 예고하고 있다.

◆용병 15명 중 13명이 투수

8개 구단의 용병 15명(KIA 로드리게스 퇴출) 중 13명이 투수로 짜여졌다. 카림 가르시아(롯데)와 더그 클락(넥센)을 제외한 모든 용병이 투수다. 지난 시즌 개막 때 16명 중 10명이 투수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마운드에 부는 용병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구-로 연합(구톰슨-로페즈)'의 활약으로 우승한 KIA에 자극받은 때문이다. 국내 팬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용병 투수는 삼성 나이트·크루세타, KIA 로페즈, SK 카도쿠라·글로버뿐이다.

◆삼성 나이트-크루세타 우승 이끈다.

2년차 용병 나이트와 크루세타는 삼성 선발진의 두 축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은 국내 무대에 적응한 이들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크루세타는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을 많이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3경기서 사사구 4개를 기록. 150km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커브, 포크볼에다 전지훈련때 연마한 싱커를 장착했다. 시범경기 KIA전에서 5이닝을 퍼펙트 처리해 주목받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삼성 유니폼을 입은 나이트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 합격점을 받았다. 나이트는 안정적인 경기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시범경기 탈삼진 1위(18개)도 돋보인다. 대구방송 이동수 해설위원은 "나이트와 크루세타가 10승씩만 책임지면 삼성이 선두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주목받는 다른 구단 용병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롯데의 사도스키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몸담았던 사도스키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싱커와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로이스터 감독은 일찌감치 사도스키를 개막전 선발로 내정할 정도로 신뢰를 보내고 있다.

LG 오카모토와 곤잘레스, 한화 데폴라도 시범경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데폴라는 3경기서 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으며 위기관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LG가 마무리로 영입한 일본인 투수 오카모토는 최고구속은 144km에 머물렀지만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와 노련미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LG 곤잘레스는 시범경기 2경기(평균자책점 4.50)서 149km의 직구,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무사사구)을 자랑하며 1선발 자리를 꿰찼다.

반면 한화 카페얀은 시범경기 2경기서 7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 11안타를 내주며 7실점(평균자책점 9.00)했다. 두산 히메네스도 한화전에서 4이닝 동안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두산 왈론드도 3경기서 평균 자책점 10.80으로 2패를 당했다.

이동수 해설위원은 "시범경기에서는 감춰진 실력을 모두 읽어내는데 한계가 있다"며 "타자들의 변화구 대처능력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힘있는 피칭과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제구력이 용병 투수들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