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독도를 화석연료 대신 '지열'(地熱)을 사용하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녹색섬으로 만드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코오롱건설은 지난달 울릉도와 독도의 지열을 이용해 연간 11∼15㎿의 전기를 생산하는 방안을 경북도와 울릉군에 제안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열 이용 가능성에 대한 용역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코오롱건설에 따르면 울릉도와 독도는 다른 신재생 에너지원을 찾기가 마땅하지 않은데다 자체조사 결과 화산섬인 울릉도와 독도가 국내에서 지열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지로 판단돼 사업을 제안했다는 것. 코오롱 측은 "울릉도와 독도의 경우 태양열을 이용하기에는 일조량이 적고, 풍력을 이용하려면 풍력설비 설치를 위해 천혜의 산림자원을 훼손해야 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지열을 이용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실제 울릉도와 같은 화산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을 비롯해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는 지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울릉도·독도 녹색섬 조성사업에 대해 정부는 물론 대기업이 상당한 관심을 보임에 따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열을 녹색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데 대한 경제성, 안정성에 대한 분석을 거쳐 타당성이 확인되면 본격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편 울릉지역의 전력 생산량은 1일 최대 1만900㎾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울릉내수전내연발전소가 화석연료를 사용해 일일 1천㎾ 4대, 500㎾ 2대를 가동, 5천㎾를 생산하고 있으며 남양내연발전소는 1천500㎾ 3기를 가동 4천500㎾를, 천부 송솟산 수력발전소는 600㎾ 2기, 100㎾ 2기를 가동해 1천400㎾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전력공사가 생산한 최대 전력 생산량이 모자라 발전시설 과부하로 정전사태를 빚는 등 예비 전력이 모자라 지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지열을 이용해 연간 11∼15㎿의 전기를 생산하는 방안이 성공하면 전력난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남아도는 신재생 전력을 이용한 산업체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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