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공무원들이 올봄 꽃샘추위로 수난을 겪고 있다.
철모르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행정기관과 검찰, 법원, 경찰서 등 관공서에는 난방이 되지 않아 추위에 떨며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대통령령에 의해 시행된 '에너지 10% 절감 운동'에 따라 모든 관공서가 봄철 청사 난방시설 가동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관공서에서 개인 전열기를 사용하는 것도 전면 금지한 실정이다.
포항의 경우 지난 3월 평균 기온이 5℃ 안팎이 20여일에 달했고 비가 온 날은 15일, 진눈깨비가 온 날은 4일을 기록하는 등 해뜬 날이 거의 없어 매우 추웠다. 하지만 포항시는 3월에 단 하루만 난방시설을 가동했고 4월에도 대부분 평균기온이 15도 안팎이었지만 하루도 난방 시설을 가동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정은 포항지역 대부분 관공서가 마찬가지다. 포항시 한 공무원은 "요즘 시청에서는 '햇볕이 들지 않는 사무실은 시베리아, 햇볕이 드는 사무실은 열대'라는 말이 유행"이라며 "추위 때문에 너무 움츠리며 근무하다 보니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영덕군청도 상황은 비슷해 3월에 눈이 온 4일 동안만 난방시설을 가동했고 개인 전열기 70여개를 강제 회수, 직원들이 추위에 떨며 근무를 하고 있다. 지은 지 수십년 된 영덕군청은 오전 오후 시간대에 춥고 햇볕이 들지 않는 청사 뒤쪽 사무실은 앞쪽보다 실내온도가 2, 3도나 낮다.
포항시 청사관리계 한 직원은 "요즘 전국 관공서의 모든 청사 담당 공무원들이 추위에 떠는 직원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 시책을 따르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포항·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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