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1, 2호선과의 연계로 대구의 교통지도와 시민생활을 크게 바꿀 대구도시철도 3호선(23.95km) 공사가 지난해 11월 첫 삽을 뜬 지 6개월여 만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조4천억여원이 투입되는 도시철도 3호선은 2014년 개통 예정으로 대구의 남북을 가르는 지상전철. 시민들은 3호선 역사가 어디에 들어설지, 생활권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하고 있다.
시민들은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공사구간을 따라 대구 도심 곳곳의 차량 지체가 심화되면서 불편도 호소하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의 청사진과 개통 때까지의 과제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칠곡에서 범물까지 대구의 남북을 관통하는 지상전철이다. 정거장이 지하에 있는 지하철과 달리 43m 길이의 역사는 지상 11m 높이에 떠 있게 돼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
3호선이 개통하는 2014년 이후 대구시민들이 보게 될 지상철 역사는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세워질까.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3일 도시철도 3호선 30개 역사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했다. 대구체고 후문 앞 첫 역사에서 마지막 역사까지 3호선 30개 정거장으로 들어가 본다.
◆교차로 역사
역사간 최단 구간(590m)인 만평네거리~팔달신시장, 최장 구간(1천126m)인 두산오거리~동아스포츠센터의 정거장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개통 6개월 전 대구시 명칭위원회가 역이름을 짓게 된다.
이 때문에 도시철도건설본부는 '301'~'330'으로 역사 이름을 대신하고 있다. 3은 3호선을 뜻하고, 1은 첫 번째 역이라는 뜻. 가령 30번째 역이 되는 용지아파트 앞 역사는 '330'이다.(노선도·표·조감도 참조)
도시철도 3호선 30개 역사 중 절반에 달하는 15곳은 교차로와 인접해 있다. 3호선 역사가 들어서는 첫 번째 교차로는 거동네거리(동북지방통계청 앞)는 팔거천과 맞닿아 있는 강북지역 유흥가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이후 태전삼거리 역사는 태전삼성아파트에 접해 있고, 다음 만평네거리 역사는 팔달신시장과 630m 거리로,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바로 앞이라 이용객들의 접근성이 좋다.
이후 3호선 역사는 원대오거리, 북구청네거리(SK텔레콤 서대구지사 앞), 달성공원네거리, 동산네거리(동산병원 앞)에 차례로 들어서며, 다음 계명네거리 역사는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사들인 중구 남산동 2121-13번지 건물에 지어진다.
또 건들바위네거리, 수성시장네거리에도 역사가 들어서며 궁전맨션삼거리(태왕유성하이빌 앞). 어린이회관 삼거리, 황금네거리, 두산오거리, 지산삼거리에도 각각 역사가 자리 잡는다.
◆환승정거장 신남네거리와 명덕네거리
대구지하철 1, 2호선의 환승역은 반월당역이 유일했지만 3호선 등장과 함께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환승역은 유동 인구를 집중시켜 상권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역사 위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3호선 첫 번째 환승역은 도시철도 2호선 서문시장역과 겹치는 신남네거리(남산4동 우체국 앞)로 결정됐다. 반월당역 19번 출구에서 불과 850m 거리다. 걸어서 15분 안팎, 자전거로 5분 이내다.
3호선 두 번째 환승역은 도시철도 1호선 명덕역과 만나는 명덕네거리(경일주유소 앞)에 자리 잡고 있다. 반월당역 1번 출구에서 800m 거리로, 걸어서 13분 안팎에 위치해 있다.
◆특수구간
도시철도 3호선은 4개의 물길을 만난다. 도로가 관통하는 팔거천, 범어천은 3호선 여느 구간처럼 교각을 세운다. 반면 금호강과 신천엔 전용 다리를 따로 만들어야 하며, 모두 2012년 이후에야 착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금호강을 건너는 교각은 팔달교 서편 금호강 바닥에 기둥을 박아 만든다. 도로 위에 세우는 교각과 마찬가지로 그 위에 레일빔을 얹어 강을 건넌다. 반면 신천을 건널 땐 기둥 대신 와이어로 다리를 지탱하는 '사장교'를 놓고 대봉교 위를 지나간다. 물길은 아니지만 구간이 길어 도로 중간에 기둥을 박기 어려운 만평네거리 구간도 사장교 건설 방식을 적용한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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