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을 행복하게 해주면 행복이 와요"

도심 선원 대각사 문 연 법산 스님

5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현충로역 옆에 시민선원 대각사(053-6565-108)가 문을 열었다. 대각사는 참선과 수행 정진을 하는 도량이다. 요즘 도심 선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불교계에선 좋은 소식이다.

선원은 법산 스님이 운영한다. 스님은 1970년 부산 범어사에서 출가한 후 고행(苦行)과 참선을 고집했다. 돈을 모르고 살았고, 그래서 가진 것이 없다고 했다. 선원도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우연찮게 열게 됐다고.

스님은 15년 전부터 수성구 범어동의 조그마한 선방 여래선원에서 일주일에 한번 시민들과 수행해 왔고 이번에 대각사라는 규모를 갖춘 선원을 열게 된 것이다. 스님은 팔공산 은해사 서운암에서 오랜 기간 빗장을 걸어놓고 고행과 수행 정진을 하고 있기도 하다.

스님은 부처님의 최초 수행법인 '위빠싸나' 수행법과 마음 챙김의 요가인 '사띠요가'를 실천하고 있다. 스님은 "항상 마음을 챙겨 깨어 있는 상태에서 몸을 놀리면 어리석은 일을 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태국 등지에서 10년 동안 나홀로 고행을 했다. 원시 불교, 최초의 불교를 더 깊이 느끼기 위해서. 스님의 오랜 고행과 수행 정진은 시민들에게 '위빠싸나 수행법 33일', '빈손도 내려놔라', '그대들도 나처럼 이 길로 오라' 등의 저서로 전해주고 있다.

부처님의 제자답게 평생을 수행한다는 스님은 스스로 철저하게 거지가 되고자 하며 고통받는 자들에겐 행복을 전해주고자 한다. 스님은 "모든 이의 인생 목표는 행복이다.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선 남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행복은 남을 위한 실천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시민선원 대각사는 매주 금요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불교명상대학을 열어 위빠싸나 수행법과 사띠요가, 금강경 강좌와 기초 교리 등을 가르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는 수행 정진을 하는 시간이다. 법산 스님은 "선방은 말 그대로 참선과 수행 정진을 하는 곳이며 고통을 벗어나 행복을 찾는 곳"이라며 "공부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선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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