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공립 중등학교 첫 100년 역사…대구자연과학고

웬만한 대학보다 커

'100년의 역사, 1000년의 미래를 꿈꾼다.'

대구자연과학고가 10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대구·경북 지역 공립 중등학교로는 처음이다. 경북고나 상원고·대구공고보다 역사가 오래다. 순종 칙령에 따라 1910년 5월 10일 대구공립농림학교로 출발한 대구자연과학고는 1951년 대구농림고, 2000년 현재 교명으로 바꾸는 동안 모두 2만3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81년 현재의 수성구 노변동 교사로 옮겼다. 부지만 33만㎡(10만평)쯤 돼 웬만한 대학보다 크다. 1982년부터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남녀공학이 됐다.

100년간 이 학교를 졸업한 인사는 현석호 전 국방부장관, 한명수 전 경북대 총장, 오동수 전 서울은행장, 김원일 작가 등 정·군·관계와 교육·산업·문화 등에 고르게 퍼져 있다.

관계에는 신현돈 전 내무부 장관, 현석호 전 국방부 장관, 김영준 전 농림부 장관, 김덕엽 전 내무부 장관, 구자춘 전 내무부 장관, 박창규 전 대구시장, 여수갑 전 농촌진흥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전성기엔 경북지역 시장·군수의 70%를 동문이 차지할 정도였다. 국회의원도 다수 배출했다. 이상조·김보영·마달천·이협우·이용택씨 등이다.

교육계에는 한명수 전 경북대 총장, 손태현 전 해양대 총장, 김의원 전 경원대 총장, 서수생 전 경북대 대학원장 등이 있다. 또 법조인으로는 이명암·백오윤·이규진·장남수 변호사 등이 있고, 오동수 전 서울은행장, 정달용 전 대구은행장, 진영환 삼익THK 사장 등 경제계 인사도 배출됐다. 이 밖에 이성관 전 경북대 의대 학장, 김중일 전 중앙의원 원장, 김정수 전 내과 원장 등 의료인과 박제생 전 문화방송 사장, 김원일 소설가, 안상규 양봉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져 있다.

100주년 기념 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16일에는 기념탑 제막과 동문작품전, 동창 한마음 체육대회와 개교 100주년 기념탑 준공식, 졸업생 서화 동문 작품전 등을 열고 100년사 책자 및 동창회 명부도 발간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22일부터 3일간 대구 수성구 노변동 자연과학고에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학교를 개방했다. 교내 자연탐방로, 화초류 관찰학습장, 수목 관찰학습장을 개방하고 우리 꽃 심기 등 15가지의 생태 체험, 굴렁쇠 굴리기 외 15개의 전통놀이를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솟대 만들기 등 14가지 자연환경생태체험과 투호 던지기 등 15가지 전통놀이체험 등을 즐겼다. 또 지난해 10월 교내 33만㎡ 부지에 마련된 생태탐방로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밖에 군악대 공연, 비산날뫼북춤, 태권도 공연, 환경생태 사진전 등도 함께 열렸다. 8일 동창들과 함께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 데 이어 9일에는 100주년 홍보 차 대구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김홍주 교장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졸업생과 재학생,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며 "역사와 전통을 살려 대구의 대표적인 명문고로 우뚝 설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정기 총동창회장은 "대구자연과학고는 그동안 순박하고 성실한 인재를 많이 배출했다"며 "많은 동문들이 참여해 학교사랑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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