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도 선물과 마찬가지로 레버리지 효과가 크고 보험과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주가 폭락을 예상하면 A주식을 팔아야겠지만, 다른 이유로 해당 주식을 보유하면서 손해를 줄이려 한다면 A주식의 풋옵션을 매입하면 됩니다. A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 매입한 풋옵션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주식보유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옵션을 여러 증권들과 결합하면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동일한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합하여 선물(합성선물)을 만들 뿐만 아니라 옵션과 주식, 옵션과 채권들의 결합을 통하여 투자자가 원하는 형태의 수익이나 손익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옵션의 투자전략은 크게 방향성 전략, 변동성 전략, 헤지거래 전략 및 차익거래 전략 등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방향성 전략으로 대표적인 것은 강세 스프레드 및 약세 스프레드 전략입니다. 기초자산시장의 강세가 예상되나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상승 이익과 하락 손실을 일정한 수준으로 한정하려면 행사가격이 높은 콜옵션을 매도하는 동시에 행사가격이 낮은 콜옵션을 매수하는 강세 스프레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약세장이 예상되면 행사가격이 높은 풋옵션을 매수하는 동시에 행사가격이 낮은 풋옵션을 매도하여 약세 스프레드 전략을 쓸 수 있습니다.
변동성 전략으로는 스트래들 매수와 매도가 있습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모르지만 매우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면 변동성매수인 스트래들 매수(동일한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매수), 반대로 기초자산 가격의 움직임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 스트래들 매도(동일한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매도)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헤지거래 전략으로는 방비콜 전략이 있습니다. 주식 포트폴리오나 선물 매수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하락 또는 횡보장세를 전망하는 경우 콜옵션을 매도하는 것입니다. 예상대로 시장이 하락 안정화되면 콜옵션 매도시 얻은 프리미엄만큼 수익률을 높이거나 포트폴리오의 가치하락을 줄일 수 있습니다.
차익거래 전략으로 컨버전과 리버설이 있는데, 국내 선물옵션 시장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전략입니다. 콜옵션이 풋옵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을 때 '합성선물매도(풋매수 + 콜매도), 현물(또는 선물) 매수'를 하면 컨버전이 됩니다. 반대로 풋옵션이 콜옵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었을 때 '합성선물매수(풋매도 + 콜매수), 현물(또는 선물) 매도'를 하면 리버설이 됩니다. 컨버전은 주가지수선물시장의 매수차익거래, 리버설은 매도차익거래와 유사합니다.
1995년 영국 베어링은행을 파산으로 만든 닉 리슨도 대규모 손실만회를 위해 니케이225지수에 스트래들 매도포지션을 취하였다가 고베지진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옵션을 활용한 투자전략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옵션의 특성상 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은 상당히 전문적인 투자이거나 투기목적의 거래인 경우가 빈번합니다.
김희성 박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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