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때 경상북도를 '구제역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의성군 금성면 젖소 사육농가의 소가 음성으로 판정됐다.
경상북도와 의성군은 17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젖소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이날 젖소 농가에서 집유하는 유업체에 내려졌던 '집유 중단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8시쯤 이 농가 주인은 우유를 짜려다 젖소 한 마리가 눈이 붓고 유두 사이에 물집이 여러 곳 발생한 것을 발견해 검역원과 한국 낙농육우협회에 신고했다.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가 1차 간이키드 검사를 한 결과 이 농장의 소는 음성으로 판명됐지만 이날 오후 수의과학검역원은 정밀검사를 위해 이 농장의 소 10마리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화발 구제역으로 인한 의심 신고는 모두 28건으로, 이 중 11건이 구제역인 것으로 판명됐다.
구제역 음성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번 의성의 구제역 의심 신고는 경북 전체 축산 농가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특히 경북은 구제역 청정지역이어서 축산농가들과 공무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북지역에는 전국적으로 축산 농가가 집중된 곳이어서 구제역이 지역에까지 확산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경북지역 한우·육우 사육두수는 59만5천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돼지(140여만마리)와 젖소(4만여마리)는 각각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경북도는 우제류 가축 사육농가에 대해 구제역 의심 발견시 '1588-4060'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북도 장원혁 축산경영과장은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4만2천여 축산농가에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농장의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해 구제역의 지역 유입을 막겠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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