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도서관 늘리기에 대구시와 기초지자체 힘써야

대구에 도서관이 크게 늘고 있다. 대규모의 공공도서관은 2003년 9곳에서 올해는 21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작은 도서관도 2006년 79곳에서 105곳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2007년부터 대구시가 작은 도서관 활성화 대책을 세워 매년 운영비와 장서 구입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기초지자체와 뜻있는 개인의 도서관 설립 의지가 함께했음은 물론이다.

도서관이 이렇게 느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하게 책을 빌리는 곳을 넘어 주민의 문화 공간이다. 도서관의 각종 문화 행사에 주민이 참여하고, 미취학이나 저학년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자 나들이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의 활성화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 곳당 7천 명 수준인 선진국에 비해 도서관의 숫자가 크게 모자란다. 대구의 도서관 숫자가 크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인구 비율로 따지면 도서관 한 곳당 2만 명이 훨씬 넘는다.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도서관 건립이 힘들다면 기초 지자체가 나서 작은 도서관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장서도 크게 모자란다. 대구는 20만 권이 넘는 곳이 중앙도서관을 포함해 10곳이 채 되지 않는다. 이를 차츰 늘려갈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집 근처의 작은 도서관에서 빌릴 수 없는 장서는 중앙도서관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할 것이다.

도서관이 편중된 것도 문제다. 작은 도서관은 달서구와 북구, 수성구에 집중돼 있다. 남구는 2곳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서구와 중구도 많이 부족하다. 이는 뜻있는 개인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기초자치단체장의 도서관 건립 의지가 문제다. 대구시의 독려와 지원으로 대구가 풍성한 도서관 도시로 변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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