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감후보들, 1번 프리미엄은 효과 차단 안간힘

뒷번호 알리기 아이디어 백출

투표용지 등재 순서에서 '로또'로 불리는 1번을 뽑지 못한 교육감 후보들을 일제히 "첫 번째 등재 프리미엄은 없다"고 주장했다.

2번을 뽑은 박노열 대구시 교육감 후보는 두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고 다닌다. 두 번째 등재 순서를 알리는 동시에 'V'가 승리를 뜻한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어 지금까지 그리지 않던 'V'는 이제 습관이 됐다.

대구시 교육감 후보 중에서 마지막으로 투표용지에 등재되는 윤종건 후보의 경우 마지막에 등재되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중간하게 중간에 등재되는 것보다 아예 끝에 이름이 오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선거 슬로건도 "이왕이면 끝번 윤종건"으로 바꿨다.

여덟 번째 등재자인 신평 후보는 외자 이름을 강조하고 있다. 슬로건도 "이름이 두 자니까 끝에서 두 번째를 찍어 주이소"로 정했다. 또 외자인 이유로 이름의 가운데 비는 것도 활용해 "이름 중간이 뻥 뚫린 것 같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대구 교육을 실현하겠다"며 새로운 네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경북교육감 후보자 중 두 번째 투표 용지 기재자인 김구석 후보는 "구석구석 살펴보되 기표는 가운데로"로 슬로건을 정했다. 3명의 후보가 있는 만큼 자신이 등재되는 가운데를 강조한 것이다. 기존 슬로건은 "경북 교육을 구석구석 살피고, 구석구석 바꾸겠습니다"였다.

한편 후순위 등재 후보자들은 '첫 번째 등재 프리미엄'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 대구교육감 후보의 경우 후보자들의 이름을 적은 투표용지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가운데가 빈 자신의 이름 가독률과 첫 번째 등재 후보의 가독률 간에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유영웅 후보(대구교육감 7번째 등재)는 "프리미엄이 조금 있겠지만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하면 금방 상쇄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에 전화 한번 할 거 두번하고 지역에 한번 다닐 것 두 번 다니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경북교육감 2·3번째 등재자인 김구석, 이동복 후보는 18일 오전 경북도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깨끗한 선거, 공명선거'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후순위 등재 후보자들이 연대해 최근 불법 선거 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첫 번째 등재 후보자를 간접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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