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전이 중반전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기초단체장 선거 몇몇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앞서거나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대구의 서구, 수성구, 달성군과 경북의 영주시, 문경시, 경산시, 고령군, 칠곡군 등 8개 시·군·구에 사는 주민 4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이 오차범위(8.8%포인트) 밖으로 우세한 곳은 수성구와 고령군 2곳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대구 서구와 문경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고 있고 ▷달성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 ▷경산 영주 칠곡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청장 선거에서는 서중현 무소속 후보(33.0%)가 강성호 한나라당 후보(19.7%)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문경시장 선거도 신현국 무소속 후보(39.0%), 김현호 한나라당 후보(22.6%) 지지율로 조사돼 한나라당이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수성구청장 선거에서는 이진훈 한나라당 후보(26.1%)가 김형렬 무소속 후보(16.2%)를 9.9%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이한구 국회의원과 친박근혜계 의원 일부가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달성군수 선거는 이석원 한나라당 후보(31.2%)가 김문오 무소속 후보(22.6%)를 앞서는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고령군수 선거에서는 곽용환 한나라당 후보(45.5%)가 정재수 무소속 후보(18.6%)를 크게 앞섰다.
경산시장 선거는 최병국 무소속 후보(31.9%)와 이우경 한나라당 후보(31.3%)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영주시장 선거도 김주영 무소속 후보(30.7%)와 장욱현 한나라당 후보(29.6%)가 1% 포인트 이내의 지지율로 격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칠곡도 배상도 무소속 후보(20.0%)가 김경포 한나라당 후보(18.7%)를 근소한 지지율차로 따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대상 전 지역에서 부동층이 30% 이상으로 나타나 부동층의 향배가 최종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에 여론조사를 실시한 8개 지역은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치열하게 맞붙는 탓에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층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후보의 법정홍보물이 각 가정에 배달되고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하게 되면 부동층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들은 막판 세몰이를 하며 승기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구에서 25일 천안함 사태 규탄 대회, 26일 서구 발전 정책발표회, 27일 대구경제 비전 정책보고회 등을 잇달아 계획하고 있고, 민주당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 사태가 선거에 미칠 파장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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