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하회마을 입구에 '하회 세계탈박물관'이 문을 열어 세계 탈·탈문화의 대표도시 안동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하회 세계탈박물관'은 지난 1995년 8월 개관해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하회마을의 대표적 전통문화시설로 자리 잡았던 '하회동 탈박물관'을 증·개축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전해오는 전통 탈을 관람·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
안동시는 지난해 9월부터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세계화와 IMACO(세계탈문화예술연맹) 회장 도시 등 세계적 탈문화예술 도시로서 안동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시비 10억원 등 모두 15억원을 투입해 세계탈박물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세계탈박물관은 일본식 건축양식이라는 논란을 불러왔던 기존의 콘크리트 기와 형태를 전통 한옥형으로 증축하고 기와지붕으로 꾸며 하회마을과 조화된 박물관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이곳에는 기존 박물관에다 1·2·3전시관을 그대로 살리고 각각 70㎡ 규모의 체험교실과 학예실, 80㎡의 특별 전시실을 증축하고 750㎡ 규모의 신관을 신축해 다목적 강당(160㎡), 상설전시실(210㎡)을 설치했으며 장애인 전용 승강기를 보강해 명실상부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도록 했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유일한 박물관으로서의 기능과 조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탈전문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1전시실에는 하회탈·방상씨탈 등 20여종의 국내탈 250여점이 전시돼 있고 2관에는 중국 나희탈과 태국 콘탈 등 아시아권 탈 250여점, 3관에도 200여점의 아시아 일대 국가들의 전통 탈이 전시돼 있다.
특히 이번에 증축·설치된 상설전시관에는 파푸아뉴기니의 얌 마스크 등 20여점을 비롯해 솔로몬제도(날씨 조망하는 사람의 목상 등)·아프리카·뉴칼레도니아(부족 문장을 형상화한 문양 등)·인디언(콘 마스크 등) 등 남태평양지역 나라 탈 300여점이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
하회 세계탈박물관 김동표 관장은 일찍이 탈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금까지 60개국의 전통 민속탈을 수집해 3천300점의 탈을 소장하고 1천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세계 여러 나라 탈들을 체계적으로 전시해 관광객들에게 세계 탈문화를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이번 세계탈박물관 개관으로 국가 문화권과 각 지역의 탈과 관련된 문화예술인 및 단체의 긴밀한 교류와 우의 증진을 위해 설립된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의 유네스코 산하 NGO(민간단체) 등재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동표 관장은 "앞으로 특별 전시실을 이용해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2천여점의 탈과 목상, 인형 등을 주제별, 성격별로 구분해 관광객들에게 선보여 안동이 세계 탈·탈문화 중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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