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청장후보 학위위조 공방 '전면전'

김형렬 후보 기자회견서 의혹 재차 제기…이진훈 후보는 상대측 고소

수성구청장 선거가 이진훈 한나라당 후보의 학위증 진위 여부를 싸고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후보와 김형렬 무소속 후보가 흔한 정치 공방을 넘어서 정치 생명을 걸다시피해 학위증 진위에 따라 둘 중 한 명은 정치적·법적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김 후보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의 학위증이 가짜라고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의 마이애미대 석사학위증이 학교 개설 이래 전통적으로 법규화된 많은 여타 학위증 표시(문양 및 서체)와 다른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번역공증서도 한나라당 입당 시점인 2010년 2월 24일 대구시내 한 번역 사무소에서 발급한 일종의 번역 공증증서일 뿐 마이애미대에서 공증 절차를 밟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팔음초 동창회 다음 카페에 '마이애미대 경영대학 수료'로 등재(2009. 11. 25일자)한 까닭과 대구시청 퇴직시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 마이애미대 경영대학 행정학 석사학위를 수료했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말을 바꾼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도 지금까지의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 공세적으로 맞대응했다. 이 후보는 "학위증 문양과 서체 등은 수백 가지가 될 수 있고, 일부 언론에 '학위 수료'와 관련해서는 전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명함에 마이애미대 석사학위가 빠진 것과 관련 "명함 글씨가 작아 읽기가 힘들다는 유권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여러 경력을 한꺼번에 뺐다"고 했다.

이 후보는 26일 "김 후보 측이 박사학위 논문 대필 의혹, 미국 마이애미대학 행정학 석사학위증 위조 의혹 등 무차별적인 흑색선전을 펼치고 있다"며 김 후보를 대구지검에 고소했다.

▷치킨게임=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것으로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핸들을 먼저 꺾은 사람이 지는 게임.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을 뜻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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