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제고사 찬성, 무상급식은 찬반 갈려…교육감 후보

대구경북교육감 후보 주요 현안 설문조사

'일제고사 찬성, 무상급식 전면 실시는 반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대부분은 일제고사와 정부의 대안학교 지원과 특목고·자사고 확대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복, 두발 자유화와 무상급식 전면실시에 대해서는 의견이 찬반 양론으로 뚜렷하게 갈렸다. 이는 매일신문 선거보도자문단이 최근 대구경북시도교육감 후보 11명에 대해 대구경북 교육계 현안에 대해 찬반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표 참조)

지난해 전국적으로 실시되면서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일제고사 실시에 대해 박노열, 정만진 후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후보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찬성하는 후보들은 전국 단위의 시험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고 진학진단과 이에 따른 수준별 맞춤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박노열 후보는 일제고사가 지역과 학교의 비교로 경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걱정했고 정만진 후보는 중앙정부의 교육실패 책임을 단위 학교와 교사에게 묻기 위한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대안학교에 대한 교육비 지원 확대 방안에서도 도기호 후보와 김선응 후보를 제외한 9명의 후보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대안학교 학생들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다 획일적 교육시대는 지나간 만큼 다양한 대안학교의 등장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김선응 후보는 대안학교에 교육비를 지원하게 되면 여러 형태의 대안학교가 생겨나고 공교육 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답했고, 도기호 후보는 무분별한 대안학교 난립을 방지하고 기초학문 습득을 위해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목고와 자사고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찬성 6명, 보통 2명, 반대 3명으로 특목고와 자사고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복 및 두발 자유화에 대해서는 찬성 5명, 반대 3명, 보통 3명으로 찬반의견이 엇갈렸다. 박노열, 우동기, 김용락, 정만진, 윤종건 후보는 교복과 두발은 학생 개인의 인권 문제인데다 학창시절부터 자신의 모습과 행위에 대한 자유와 책임감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며 찬성 입장을 보였다. 도기호, 유영웅 후보 등은 복장과 용모에 대한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하고 이 역시 교육의 하나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자유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교육감 선거 초반 쟁점이 됐던 무상급식 전면실시에 대해서는 후보 간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선응, 박노열, 우동기, 도기호, 유영웅, 신평 후보는 반대 입장을, 김용락, 정만진, 윤종건, 이영우, 김구석 후보는 찬성 입장을 보였다. 반대하는 입장의 후보들은 재원확보의 어려움과 부유층 학생들에게까지 무상급식을 할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찬성 후보들은 대구경북의 무상급식 비율이 비교적 낮은편인데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문제는 교육문제가 아니므로 지자체에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신 반대하는 후보들도 취약계층 무상급식을 차상위계층으로 확대하는 단계적인 확대방안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보였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