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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휴일 짬을 내서 후보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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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치러질 지방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8번이나 투표를 해야 하는데다 공천 과정의 이런저런 잡음과 갈등 등으로 후보자들의 능력과 자질을 제대로 알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누가 누군지 모르는 판에 아예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선관위를 비롯해 기관단체들이 투표를 독려하고 나서지만 이런 유권자의 사정을 감안할 때 투표 기권을 마냥 탓할 수만도 없다.

그러나 원론적인 말이지만 투표는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다. 내 고장 살림과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주민의 대표를 아무렇게나 뽑고서는 생활의 질이 나아지기를 기대할 수 없다. 묻지 마 투표나 누가 돼도 상관없다며 기권하는 일은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애당초 지방자치는 포기해야 마땅하다.

선거를 앞둔 마지막 휴일이다.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 휴일 짧은 시간을 내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현수막, 벽보에서부터 선거 홍보물까지 대부분 그게 그거지만 그래도 공약을 살피고 정책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누가 어떤 말을 하며 표를 달라고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후보 시절 어떤 약속을 했는지를 알아야 당선 후 일탈과 독선을 막을 수 있다.

사회 원로들은 뽑아야 할 후보와 뽑지 말아야 할 후보를 이렇게 구분한다. 먼저 정당이나 기호 보고 뽑지 말자고 한다. 지방선거는 내 고장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 정치대결의 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권심판 등의 정치논리가 지방선거를 좌지우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민과 눈높이가 비슷한 후보, 진정으로 지역과 이웃에 봉사할 수 있는 후보, 공약에 일관성이 있는 후보, 판단력과 실천 역량을 갖춘 후보를 뽑자고 충고한다. 대신 범죄 경력으로 비리 우려가 있는 후보, 소속 정당을 이리저리 옮겨다닌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말자고 한다. 돈을 쓰거나 실천이 어려운 공약을 내거는 후보도 선택하지 말아야 할 후보로 꼽는다. 모든 것을 해내겠다는 약속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투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과정에서 주권자인 국민이 피해선 안 될 일이다.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선택을 외면한다면 지방자치나 민주주의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방선거는 후보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무대가 아니라 유권자인 우리가 대표를 선택하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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