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유쾌한 도전'은 17일 밤에도 계속된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갖는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을 보유한 강팀이지만 한국 대표팀은 1차전에서 그리스를 2대0으로 격파한 상승세를 이어나가 아르헨티나를 이기거나 최소한 무승부를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건 선수들의 자신감이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은 "아르헨티나와 전력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약팀이 강팀을 꺾는 이변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게 축구"라며 "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하는 만큼 지금까지 준비하고 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드필더 이청용은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최고의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똑같은 선수인 만큼 별로 신경을 안 쓴다"며 "현재 분위기라면 우리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수비 위주의 비기기 작전을 구사하지는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상대의 약점을 찾아 공격하는 등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강팀과 경기를 하다 보면 공격을 하고 싶어도 기회를 못 잡는 경우가 많고, 반면 수비만 하다 보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수비와 공격을 함께하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역대 A매치에서 2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를 처음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다면 이날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 또 아르헨티나와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상당히 빠른 선수들로 구성돼 있고, 공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결정력도 뛰어나다. 우리도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6일 오후 3시(현지시각)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그라운드 적응과 마지막 전술 훈련을 하며 손발을 맞췄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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