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부동산시장에 '국제학교 효과'가 나타날까?
대구에 국내 첫 국제학교(조감도) 개교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교가 들어설 동구 봉무동 복합신도시 이시아폴리스 등 인근 부동산시장이 국제학교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구 국제학교(정원 580명·내국인 정원 174명)는 이시아폴리스의 34블록에 조성돼 올 8월 23일 문을 연다. 이곳은 미국 메인주 소재의 명문 사립학교인 리 아카데미(Lee Academy)의 한국 분교 형태로 들어서며, 유치원부터 고교 과정까지 운영된다.
이 학교는 미국과 똑같은 교과과정으로 운영되며, 졸업 때 미국학력이 인정돼 미국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또 기존 외국인학교와 달리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되는 국제학교로서 일정 과목만 이수하면 국내 학교로도 진학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으로 대구 국제학교에는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이시아폴리스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업계는 국제학교가 인근 부동산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교육여건이 양호한 수성구 일대가 가장 비싼 부동산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학교 개교가 동구 일대 부동산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
동구의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구의 부동산시장이 많이 침체돼 있지만, 국내 첫 국제학교가 개교하는 만큼 동구 일대가 국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이미 국제학교 개교 소식이 수년 전부터 퍼졌던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서울 못지않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해당 지역 상가에도 국제학교 진학을 위한 학원이 신설되는 등 부동산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불로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불로동, 지저동 등 이시아폴리스 인근에 학원 용도의 건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 중 상당수는 국제학교 준비반 운영을 위해 학원 자리를 알아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이미 대구지역 땅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시아폴리스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대구의 땅값은 평균 1.69% 상승한 데 그쳤지만 동구는 2배 가까운 2.89% 올라, 대구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것.
국제학교가 아파트 분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이다. 대구 국제학교가 들어설 이시아폴리스에 이달 말 첫 주거시설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시아폴리스 더샵(the #)을 분양하는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집과 교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대구의 많은 아파트들이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교육여건이 좋은 지역에는 수요가 몰리기 마련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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