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들여다 보기] 같은 듯 다른 두 작품 전우 vs 로드 넘버원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6'25전쟁을 다룬 드라마 두 편이 잇따라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KBS1TV는 6'25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전우'(戰友)를 19일 첫 방송한다. 전우는 1975년 첫 방영된 드라마 '전우'의 리메이크 작으로 전작과 동일하게 분대 단위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회당 4억원씩(20부) 총 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전우는 큰 스케일만큼 캐스팅도 화려하다. '대하드라마 전문배우'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최수종이 국군 일등중사 이현중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현중의 연인으로 월북한 인민군 장교 이수경역은 이태란이 맡는다.

이덕화는 국군 사단장, 김뢰하'임원희'남성진'홍경인 등은 국군 장병으로 최수종과 호흡을 맞추며 정태우는 인민군, 이인혜는 유격대 대원, 이채영은 여군 학도병으로 열연을 펼친다. 이달 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길환영 KBS 콘텐츠본부장은 "전쟁을 막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했다. 방송사에 남는 큰 대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MBC는 23일 새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을 선보인다. 로드 넘버원은 6'25전쟁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애절한 사랑과 뜨거운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130억의 제작비, 100% 사전 제작 등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드 넘버원도 전우만큼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소지섭'김하늘'윤계상이 주연을 맡아 애절한 러브 라인을 형성하고 최민수는 부하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2중대장,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손창민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선임하사역을 맡는다.

특별 게스트 면면도 대단하다. 원로 배우 최불암과 장민호는 두 남자 주인공의 노년역을 맡아 그리웠던 전우와 해후하는 장면을 감동적으로 연출한다. 연기파 배우 김여진은 2중대 부대원의 아내로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오만석은 북한군으로 출연해 폭발적인 오열 연기를 선보인다. 이천희는 영촌교를 폭파하는 군인으로, 정경호는 보급품을 파는 고물상 청년으로 깜짝 출연한다. 문채원은 노년의 장우를 돌봐주는 여군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황보라는 손창민의 고향에 사는 소녀로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우와 로드 넘버원은 모두 6'25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향점은 다르다. 전우가 한국전쟁 이후 세대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로드 넘버원은 전쟁 중에 피어난 남녀간의 사랑이 중심이다.

같은 듯 다른 두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림으로 다가가 어떤 성적표를 남길지 주목된다. 특히 두 드라마가 첫 방송되는 시점이 남아공월드컵 기간이어서 자칫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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