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과 '전차군단' 독일이 8일 오전 3시 30분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남아공 월드컵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은 4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파라과이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다비드 비야의 결승골로 1대0 진땀승을 거뒀다. '최강'이란 수식어와 '초호화 멤버'로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 대회 이후 60년 만에 사상 2번째로 4강에 올랐다.
독일은 앞서 3일 오후 11시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2골을 넣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토마스 뮐러, 아르네 프리드리히 등의 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4대0으로 무너뜨리고 4강에 합류했다.
◆스페인 1-0 파라과이
스페인은 최전방 공격수 1, 2명을 빼고는 모두 수비에 가담하며 '질식 수비'를 펼친 파라과이의 골문을 뚫지 못해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파라과이가 날카로운 역습으로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선제골의 기회는 파라과이가 먼저 잡았다. 후반 14분 스페인의 헤라르드 피케의 페널티지역에서의 반칙으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3분 뒤 이번엔 스페인이 페널티킥으로 선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사비 알론소가 찬 공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의 무효 판정으로 다시 페널티킥을 찼고, 두 번째 발끝을 떠난 공은 그만 파라과이 골키퍼 후스토 비야르에 막혀 무위로 끝났다. 그러나 후반 38분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온 페드로의 슛을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독일 4-0 아르헨티나
독일은 한국에 1대4 대패를 안겨준 아르헨티나를 4대0으로 처참하게 침몰시키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기의 무게 중심은 시작부터 독일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3분 아르헨티나 진영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독일은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의 크로스를 뮐러가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넣으면서 기선을 잡았다.
독일은 후반 미드필드 장악에 나선 아르헨티나의 인해전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며 골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후반 23분 뮐러, 포돌스키, 클로제로 이어진 패스는 비어 있는 골문에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고, 7분 뒤인 후반 30분엔 슈바인스타이거가 수비 여러 명을 제치는 명품 드리블을 선보인 뒤 프리드리히에게 연결, 독일에 세 번째 골을 선사했다. 경기 종료 직전엔 클로제가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쐐기골을 박으면서 월드컵 통산 14골을 기록, 남은 두 경기에서 월드컵 최다 득점자인 호나우두(브라질·15골)를 추월할 기대감을 높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