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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새 회화극 확립한 안톤 체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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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고 문학성을 갖춘 글은 작자의 남다른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쉽게 써지지 않는다. 러시아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다. 1860년 흑해연안 항구도시인 타간록에서 태어난 체호프는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도와야 했고 고향의 인문학교를 다닐 적엔 두 번이나 낙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스크바 의과대학에 진학했고 감춰진 문재(文才)를 주체 못해 잡지에 유머단편과 짧은 수필을 기고해 부모와 세 동생을 뒷바라지했다. 글은 호평을 받아 대학을 졸업할 무렵엔 신진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단, 평생 그를 괴롭힌 것은 폐결핵이었다. 가족과 친척 대부분도 이 병으로 사망했다.

톨스토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그는 1890년 치밀한 준비 끝에 7개월간 시베리아와 사할린을 여행했다. 이때 받은 유배된 수인(囚人)들의 비참한 생활상은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 결과, 일상생활의 무질서를 그대로 무대에 옮긴 새로운 형태의 회화극을 확립하게 됐다. 첫 단편집 '멜포네네의 우회'를 비롯해 '사할린섬'과 극 '이바노프' '갈매기' '세자매' 등이 그의 대표작들이다.

만년엔 직접 무대에 서기도 한 체호프는 1900년 러시아 아카데미 회원이 됐으나 곧 사임했고 1904년 오늘 끝내 폐결핵을 못이겨 44세의 짧은 생을 마쳤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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