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21일 회동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회동 일정뿐만 아니라 회동도 배석자 없이 진행됐다. 1시간 35분 동안 나눈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박 전 대표는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청와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치권은 두 사람이 만난 뒤 좋은 결실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이번을 제외하고 다섯 번을 만났지만 회동 이후 오해만 깊어졌다. 만나고도 성과가 없었다. 따라서 회동을 비밀로 한 뒤 성과물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풀이다.
회동 일정을 잡는 과정도 소수 인사를 제외하고는 비밀에 부쳐졌다. 이 대통령은 회동 협의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정진석 대통령 정무수석이 직접 박 전 대표와 접촉하도록 했다. 정 비서관은 회동에 앞서 수차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를 오가며 의제 등을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회동 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도 측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직접 회동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 당 인사들은 배제됐다.
특히 안 대표는 대표 당선 이후 양측 회동을 제의한 당사자였지만 이번에 배제돼 체면을 구겼다. 22일 저녁 청와대 서별관에서 열린 당·정·청 '9인 회의'에 참석했던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 당 인사들은 두 사람 간 회동에 대해 "당 대표에게는 어느 정도 알려줬어야 하지 않느냐"며 섭섭함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상헌·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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