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가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8년 만에 여는 대규모 세계대회이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가 이전의 어떤 국제 대회나 행사보다 대구의 도시 브랜드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27일부터 내년 대회 전까지 매주 금요일 한 차례씩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조명하는 특별지면을 마련한다. 육상 종목 및 선수, 대회 관련 소식, 대구 조직위의 대회 준비 상황 등을 지면에 담는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로 꼽히지만 육상 불모지인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자칫 '남의 잔치'로 그칠 우려가 있다. 세계의 기라성 같은 육상 스타들이 총 집결하지만 국내 선수의 선전이 없으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대회 흥행을 위해선 국내 선수의 선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대한육상경기연맹과 2011 대구 대회 조직위 등은 국내 선수 기록 향상을 위해 해외 전지훈련 '프로젝트'도 만들고 파격적인 '포상금 제도'도 제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회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쉽게도 국내 선수 중 확실한 메달 유망주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이변을 연출할 유망주들은 여럿 있다.
메달권 진입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육상의 꽃' 마라톤의 지영준이다. 지영준의 최고 기록은 2시간8분30초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 기록인 2시간6분54초에는 못 미치지만 3위 기록인 2시간8분35초보다는 앞선다.
또 메달권 진입에 근접해 있거나 결승 진출을 기대할 만한 선수로는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정상진, 남자 멀리뛰기·삼단뛰기의 김덕현, 남자 400m·400m 허들의 박봉고,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 등이 있다.
박재명의 창던지기 최고 기록은 83m99로, 베를린 대회 3위 기록인 82m97보다 좋다. 2002년 세계주니어육상대회에서 3위, 2005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창던지기의 정상진(80m89)은 대회 때마다 나은 기록을 내고 있어 기대주로 꼽힌다. 김덕현은 멀리뛰기(8m20)와 삼단뛰기(17m10)에서 메달에 도전하는데 각각 베를린 대회 3위 기록인 8m37, 17m36보다는 뒤지지만 결승 8위 기록인 8m06, 16m89보다는 좋아 결승 진출이 예상된다.
봉화 출신의 박봉고는 400m와 400m 허들에서 동시에 결승 진출을 노린다. 박봉고의 400m 최고기록은 45초63으로, 베를린 대회 결승 8위 기록인 45초90보다 앞선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박봉고는 '깜짝 메달'을 예고하고 있다.
멀리뛰기의 정순옥은 최고 기록 6m76으로 베를린 대회 3위 기록(6m80)에 접근해 있다. 또 100m 허들의 이연경(최고 기록 13초00)은 베를린 대회 3위 기록(12초55)에 근접해 있는데다, 최근 한국 기록을 2번 연속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승 진출은 물론 메달권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자 110m 허들의 이정준·박태경, 남자 400m 허들의 김대홍, 남자 200m의 전덕형 등도 준결승 이상 진출을 노리며 이은정, 이선영 등의 여자 마라톤과 여자 400m 허들의 정영희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정준(13초53)과 박태경(13초66)은 베를린 대회 8위 기록인 13초57 안팎의 기록을 갖고 있으며 김대홍은 최고 기록 50초52로, 베를린 대회 8위 기록(50초11)에 근접해 있다. 전덕형(20초65)은 베를린 8위 기록(20초68)보다 앞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임은지·최윤희, 남자 100m의 김국영·임희남·여호수아, 여자 100·200m의 김하나 등도 눈여겨볼 만하지만 세계의 벽이 높은 종목에 출전하는 만큼 메달권이나 결승 진출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1 대구 대회 조직위 김만호 경기운영 1부장은 "개최지의 이점과 체면이 있는 만큼 남자 마라톤에서 메달을 기대한다"면서 "최근 기량이 급상승 중인 박봉고와 정상진, 이연경 등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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