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위 삼성 "한화·넥센·KIA 고마워"

가을잔치 초대 4개 팀 사실상 확정 '4강 방정식'

쉼없이 달려온 프로야구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133경기 중 팀당 남은 경기는 9~15경기. 4장의 가을 야구 초대 티켓 주인공은 사실상 가려졌다. 삼성이 지난해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좌절을 딛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반면, 디펜딩 챔피언 KIA는 6위로 처지며 올해 농사를 망쳤다. 치열하게 진행된 정규시즌에서 1~4위를 사실상 확정한 SK, 삼성, 두산, 롯데가 써온 4강 방정식은 뭘까.

◆넥센, LG가 제물

눈에 띄는 4강 팀의 공통점은 LG와 넥센에 우위를 점했다는 점이다. 1위 SK는 LG에 12승3패, 넥센엔 11승7패로 두 팀을 상대로 확실한 승수 쌓기를 했다. 삼성은 두 팀에게 21승을 챙겼고 12패를 당했다. 두산 역시 19승을 얻은 반면 14패(3무11패)로 앞섰고 롯데도 21승15패(2무13패)로 남는 장사를 했다. 4강 탈락팀 한화는 넥센엔 10승8패로 앞섰지만 LG엔 8승10패(1무9패)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KIA는 LG에 6승11패, 넥센에 8승10패로 열세를 보였다.

◆4강 진출 도우미는

선두 SK는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으로부터 확실한 지원을 받았다. 특히 든든한 지원군은 LG였다. SK는 올 시즌 LG와 15차례 만나 12승3패, 승률 0.800을 기록했다. KIA는 13승을 보태줬다. 유독 앞서지 못한 팀은 삼성으로 9승9패로 호각지세다. 두 팀간의 자존심대결은 19일 마지막 경기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삼성에겐 한화가 보약이었다. 15승4패, 승률 0.789로 절대적으로 앞섰다. 넥센(13승6패)과 KIA(11승6패)도 삼성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롯데엔 9승9패(1무8패)로 고전했고, LG 역시 8승6패로 앞서 있지만 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와는 잔여경기 9경기 중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은 KIA를 파트너로 삼았다. 13번 이겼고 4번 졌다. 한화도 13승6패로 두산에게 힘을 보탰다. 롯데는 앞선 세 팀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KIA엔 8승11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고, 한화와는 8승8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3위 두산엔 11승6패로 유독 강했다. 준플레이오프의 맞상대가 두산인 점을 감안하면 자신감이 충만하다.

◆돌고 도는 천적관계

비록 순위경쟁에서는 밀려났지만 KIA-한화-넥센간에는 확실한 라이벌 관계가 만들어졌다. KIA는 한화에 15승3패로 앞서 독수리 잡는 호랑이의 명성을 떨쳤다. 호랑이에게 쫓긴 한화는 탈꼴찌 파트너 넥센을 괴롭히는 주인공이 됐다. 10승8패로 우세를 유지하며 분풀이를 했다. 독수리에게 쪼인 넥센은 호랑이에게 보복했다. 10승9패로 넥센이 유일하게 앞선 팀이 KIA다.

몇 경기 남지 않은 잔여경기에서도 이들의 천적관계가 계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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