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대구경북 예산 따내기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내 계수조정소위에 대구경북 몫 의원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예결위원인 김광림 의원(안동)은 8일 경북도와의 당정협의에서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예결위 내에 뭔가 다른 분위기가 있어 지금부터 매달려야 한다"고 관계 공무원에게 주의를 줬다. 대구경북의 '예산 소외'를 걱정한 탓이다.
김 의원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의원은 13일 "18대 국회 들어 이한구 의원이 첫 예결위원장일 때에는 경북, 부산, 경남 의원 각 1명씩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가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남 출신 이주영 의원(마산갑)이 위원장임에도 경남 쪽 의원이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대구의 서상기 의원이 예결위 간사였기 때문에 소통 창구가 있었는데 올해 바뀌었다. 이런 추세라면 대구경북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예결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김성조 전 정책위의장 등 고위당직자가 없어 당정협의를 통한 예산 해결이 어렵고, 대구경북 출신인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도 차관으로 자리를 옮겨 부처와의 소통도 버겁다는 것.
예결위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은 "계수조정소위 구성은 변수가 많고 한번 구성되면 바꾸기가 힘들다"며 "오늘부터 예결위가 본격 가동되는 만큼 대구 몫 계수조정소위 위원이 빠지지 않도록 유승민 의원과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도 "계수조정소위 구성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고 위원들 간에도 서로 들어가기 위해 엄청나게 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계수조정소위 구성 현황을 분석하면서 대구경북이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로 무장해 우리 몫을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39명의 예결위원으로 대구에 서상기·유승민 의원, 경북에 김광림·성윤환·정해걸 의원 등 5명이 포진해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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