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춤 출껴?"… 여성의원들 만난 박근혜 예상밖 유머

주위 "그런 분인 줄 몰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한나라당 여성의원 모임에서 선보인 '썰렁 유머'가 화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미리 준비라도 한 듯이 서너 개의 유머를 내놓아 좌중을 웃겼다. 딱딱하기만 할 것으로 생각하던 박 전 대표가 유머를 풀자 참석 의원들이 놀라기도 했다.

먼저 경상도와 충청도 사투리를 이용한 사투리 유머를 선보였다.

"경상도 할머니가 외국인과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는데 버스가 도착하자 할머니가 '왔데이'라고 했다. 이를 '왓 데이'(What day)로 들은 그 외국인은 '먼데이'(Monday)라고 대답했다. 할머니는 이를 경상도식으로 '뭔데'라고 이해하고는 '버스데이'라고 다시 대답했다. 그러자 외국인은 할머니의 생일(birthday)이라고 하는 줄 알고 '해피 버스데이'라며 축하했다. 할머니는 무슨 버스냐는 말로 이해하고 다시 '시내 버스데이'라고 대꾸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충청도말이 느릿느릿한 것 같은데 빠를 때도 있다고 소개하고는 "'함께 춤을 추시겠습니까?'를 충청도 사투리로 말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고는 곧바로 "출껴?"가 답이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 바다로 만들었다.

또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는 3단계 방법은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넣는다. 그리고 냉장고 문을 닫는다'가 정답이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데 말로 하면 그럴듯한 것이 있죠"라고 덧붙여 개헌 정국에 대한 우회적 비판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유머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풀어나가자 참석한 여성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이렇게 유머가 많으신 분이었느냐"며 놀라워했다.

이날 모임은 전재희, 진수희 전·현직 보건복지부 장관의 '임무 교대'를 축하하기 위해 나경원 최고위원이 마련했고, 김옥이, 이두아 의원 등 15명의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이 참석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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