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이조大 시부이 교수"업종전환 통해 대비능력 키워"

"도요타 사태는 나고야 지역 기업들에게 보약이 되고 있습니다."

메이조대 경제학부 시부이 야스히로(涉井康弘·50) 교수는 "2년전 리먼쇼크 이후 경쟁력 없는 기업은 벌써 도산을 했거나 업종을 바꿨다"며 "아직 경기가 불안하지만 대다수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나고야 지역의 보수적인 분위기로 인해 기업들이 금융상품에 전혀 눈을 돌리지 않고 자신들의 업종에 열중해왔기 때문에 충격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 자동차로부터 하청이 끊긴 업체는 상당수 도산했지만 업종을 바꾼 곳도 여럿 있다고 전했다. 엔진부품을 제작하던 업체들이 가스기구, 수도관을 만들어 변신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고정밀 엔진 제작기술로 가스기구, 수도관 등을 만들었는데 기존 업체들보다 기술 경쟁력에서 훨씬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이 지역에는 종업원 5~10명의 작은 기업이 많은데 자동차 부품은 물론이고 정밀한 항공기, 우주선 부품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는 "나고야는 예로부터 장인정신이 충만한 곳이었고 그 기풍이 그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며 "외부에서는 나고야에서 전통으로 내려오는 그 저력과 비법을 잘 모르고 있기에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더라도 기업들은 이번 시련을 통해 더욱 단련되고 강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또 다른 위기가 오더라도 차분하게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죠."

그는 "나고야 지역은 이번 사태를 통해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했기 때문에 새로 목표로 잡은 항공우주산업을 서둘러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아이치현과 나고야시가 지금보다 몇배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공무원들이 지역 경제를 도요타 자동차에게만 맡겨두고 방관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이제부터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했다. 나고야나 대구, 두 곳 모두 공무원이 문제인 모양이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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