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굳히기냐', '두산의 반격이냐.'
8일 열리는 플레이오프(PO) 2차전은 한국시리즈 행을 결정짓는 최대 분수령이다.
삼성은 에이스로의 귀환을 노리는 배영수를, 두산은 사자 잡는 저격수 히메네스를 선발로 내세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예고했다.
◆대구사나이 배영수, 부활 투
1차전에서 의외의 카드를 꺼낸 삼성 선동열 감독이 2차전에서도 파격적인 카드를 내보였다. 장원삼이 아닌 배영수의 선발 출격이다. 장원삼이 대구구장보다 잠실구장에서 강했기 때문이지만 배영수를 그만큼 믿는다는 뜻이다. 배영수가 기대를 채워준다면 3차전에서 승부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내포된 포석이다.
올 시즌 배영수는 6승8패 평균자책점 4.74로 평범했다. 2005·2006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주역으로 기억을 되돌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두산과의 승부에서도 1승3패(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5.75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3으로 옛 모습을 찾았다. 200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최고 구속이 140㎞에 그쳤던 배영수는 마지막 등판에서 147㎞까지 회복했다. 무엇보다 경험이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87의 놀라운 투구로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다. 배영수는 "제가 대구 사나이 아닙니까. 대구 팬들 앞에 좋은 모습 보여 주겠다"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사자 사냥꾼 히메네스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면서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은 두산은 에이스 히메네스로 반전을 노린다. 히메네스는 팀 내 최다승(14승) 투수이자 삼성에 3승 무패로 강했다. 대구구장에서만 2승 무패에 방어율 2.08을 기록. 무엇보다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져 평균자책점 1.44로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다. 박석민(9타수 2안타)-최형우(11타수 2안타)-채태인(6타수 1안타)으로 이어지는 삼성 중심타선 상대 피안타율이 0.192이다. 하지만 준PO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1차전에 선발 등판, 4차전에 구원 등판했으나 승패 없이 6.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8.10에 그쳤다.
히메네스는 지난 3일 준PO 4차전에 등판, 1.2이닝을 던지고 4일 휴식을 가졌다. 2차전까지 패한다면 심리적으로 큰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두산이다. 히메네스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행의 희망을 잇는 무거운 짐을 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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