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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 美통신기지 철거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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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협정체결 석달째 '차일피일'

58년 만에 시도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인 구미 금오산 정상 현월봉(해발 976m)이 미군 측이 통신기지 반환 협정 체결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반환 일정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금오산 정상 현월봉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58년 만에 시도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인 구미 금오산 정상 현월봉(해발 976m)이 미군 측이 통신기지 반환 협정 체결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반환 일정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금오산 정상 현월봉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구미 금오산 정상 현월봉(해발 976m)이 58년 만에 시도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본지 7월 23일자 1면 보도) 미군 측의 비협조로 반환 일정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7월 30일 미군 측 및 국방부 등과 금오산 정상 현월봉에 설치된 미군 통신기지 반환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미군 측이 차일피일 미루면서 아직까지 반환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미군 통신기지 반환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한·미시설구역분과위원회 및 주한미군지위합동분과위원회의 승인과 토양오염조사 등 거쳐야 할 행정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통신기지를 철거해 금오산 정상을 자연친화적으로 단장한 뒤 탐방객에게 완전 개방한다는 구미시의 계획도 미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6·25전쟁 직후인 1953년 11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금오산 정상 2만2천585㎡ 부지에 초소와 헬기장 등으로 구성된 미군 통신기지가 들어서면서 철조망을 설치해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아왔다.

이로 인해 금오산 등산객들은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채 정상 10여m 아래까지만 오른 후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미군 통신기지는 1991년부터 무인(無人)시설로 전환돼 상당수 시설물이 무용지물로 변한 채 방치되면서 그동안 구미시민 및 단체들은 금오산 정상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금오산 정상 부근에는 미군 통신기지 이외에도 1977년부터 1996년까지 한국전력과 방송사, 이동통신사가 철탑 4기를 잇달아 설치하면서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2003년부터 6차례에 걸쳐 미군 측과 통신기지 반환을 위한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9월 금오산 정상을 포함한 부지 1천618㎡를 돌려받는 데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통신기지 철거는 미군 측에서 담당하고, 10억7천만원의 소요 비용은 구미시가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구미시 산악연맹 이상호 전무는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에 걸쳐 명산으로 꼽히는 금오산 정상이 개방된다는 소식에 구미 시민들은 물론 대구·경북인 모두가 크게 환영했다"면서 "금오산 정상 개방은 금오산의 기(氣)를 되찾는 것이며, 반환 기념 신년 해맞이 행사를 금오산 정상에서 갖기로 했었는데 미군 측이 협정 체결을 미루고 있다니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미군 통신기지 반환 운동을 펼쳐온 구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근래 사무국장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이른 시일 내에 반환 협정 체결을 할 수 있도록 국방부 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미군 측에 미군 통신기지 반환 협정 체결 건의문을 보냈는데 미군사령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방부와 미군이 협상 주체가 되고, 구미시는 참관인 자격이기 때문에 미군 통신기지 반환사업 추진에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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