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대구의 아파트값이 중소형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다소 상승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나왔다. 이는 아파트 값이 입주물량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미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대구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부터 급감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의 '대구 아파트시장의 입주물량에 따른 가격 변동률 분석'에 따르면 역내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8년(3만176가구)을 정점으로, 2009년 1만5천707가구, 올해 1만2천607가구로 감소하면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입주물량이 가장 많았던 2008년의 아파트값은 3.28% 떨어졌으나, 2009년 -0.55%, 2010년 -0.2%로 하락세가 한풀 꺾였다.
대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내년부터 크게 줄어든다. 내년에 5천200여 가구로 2009년의 1/3, 올해에 비해선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데 이어 2012년에는 4천300여 가구로 격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내년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올해보다 가격이 다소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입주물량의 일시적인 급증은 아파트시장 침체의 원인 중 하나이며, 입주물량이 감소할 경우 어느 정도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의 아파트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부산의 아파트시장 침체는 대구보다 2년 정도 앞서 시작됐다. 부산의 경우 입주물량이 2004년(2만9천820가구) 이후 급증했고, 2006년 3만1천228가구로 정점을 이뤘다. 이에 따라 아파트값은 2003년(1만8천628가구) 7.82% 상승에서 2004년 0.92%로 상승폭이 크게 떨어졌고, 2006년에는 0.14%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2007년(1만6천532가구) 이후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도별 상승폭은 ▷2007년 2.24% ▷2008년(1만4천299가구) 4.57% ▷2009년(8천378가구) 5.86% ▷2010년(1만4천610가구) 6.68%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부산은 2008년부터 중소형 아파트의 상승세가 높게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전세난으로 인한 수요의 일부가 매매시장으로 돌아서면서 매매가격의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대구는 부산의 2년 전과 비슷한 상황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중소형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입주물량(가구) 매매가변동률(%)
2005년 12,997 10.18
2006년 19,460 1.51
2007년 19,538 -2.44
2008년 30,176 -3.28
2009년 15,707 -0.55
2010년 12,607 -0.20(현재)
자료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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