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13일 오후 6시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플레이오프(PO) 최종 5차전을 갖는다.
두 팀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얻기 위해 1~4차전까지 매 경기 피 말리는 승부를 이어왔다. 1점 차로 엇갈린 승패. 치열한 승부로 2승2패로 균형을 맞췄지만 이날 웃을 수 있는 팀은 한 팀뿐이다. 삼성은 홈팬들이 지켜보는 안방에서 축배를 든다는 각오다. 두산은 준PO부터 이어온 10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태세다.
◆삼성킬러, 히메네스 공략이 관건
최종전은 두 팀 사령탑의 마운드 전술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4경기 모두 1점 차 승부를 치르느라 두 팀 마운드는 고갈된 상태다. 더욱이 두 팀 모두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어 투수교체 등 마운드 운용에 많은 변수와 변칙이 도사리고 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선발투수가 5이닝만 책임지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삼성은 차우찬, 두산은 히메네스가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1차전 예상을 깨고 선발로 나선 차우찬은 4이닝 동안 5안타와 5볼넷을 내주며 5실점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1차전에서 무너진 자신감을 다소 회복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정수빈, 오재원, 이종욱, 김현수, 이성열 등 두산의 왼손 타자를 어떻게 제압하느냐가 관건이다. 4차전서 3타자를 상대하며 공 11개만을 던져 체력적 부담은 없다.
두산 히메네스는 정규시즌에 이어 PO에서도 삼성의 확실한 '킬러'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2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5안타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투구 수가 110개로 비교적 많았지만 4일을 쉬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포함, 삼성과의 5경기에서 4승(평균자책점 1.13)을 거뒀다. 2차전에서 히메네스의 몸쪽 공에 속절없이 당했던 삼성 타자들의 복수혈전이 기대된다.
◆삼성 철벽 불펜, 부진에서 벗어나나
PO가 시작되기 전 야구전문가들은 준PO가 최종전까지 간 만큼 불펜이 강한 삼성이 낙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망은 거꾸로 됐다. 삼성은 1, 3, 4차전에서 초반 승기를 잡았지만 경기 중반 이후 불펜이 무너지며 두산에 흐름을 내주며 고전했다. 삼성이 최종전 승리는 물론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불펜 부활이 절실하다.
삼성의 불펜 신화는 PO에서 불 옆의 기름통이 됐다. PO의 키 플레이어로 주목받은 권혁의 부진이 심각하다. 왼손 불펜 권혁은 1차전 6대5의 리드에서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왼손타자 정수빈과 오재원에게 볼넷과 안타를 내준 뒤 보크로 1사 2, 3루의 위기를 내줬다. 2차전에서는 더욱 부진했다. 0대1로 뒤진 6회 초 무사 1, 2루에서 추가실점을 막기 위해 투입됐지만 첫 타자 이종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김동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김현수에게 볼넷, 이성열에게 희생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3차전에서는 등판하자마자 정수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정현욱도 제 몫을 못하고 있다. 3차전 4대2로 앞선 4회 말 1사 1, 2루에서 삼성의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정수빈에게 3루타를 맞고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인시켰다. 이종욱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정수빈까지 홈으로 들여보내 역전을 허용했다. 1.2이닝 1실점이었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후의 보루 안지만도 4차전에서 좋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4차전 안지만은 7대3으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양의지, 이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넘겼다.
대구방송 이동수 해설위원은 "두 팀 모두 불펜이 흔들리고 지쳐 있는 상황에서 차우찬과 히메네스가 얼마나 긴 이닝을 소화하느냐가 이날 승부의 핵심"이라며 "지친 체력을 뛰어넘는 집중력과 정신력이 앞선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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