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가입 192개국 중 경제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21일 경주에 온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가 이날부터 23일까지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다. 이 회의는 지난 2월 재무차관·중앙은행부총재회의(인천, 광주), 6월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부산)를 거쳐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전 의제를 최종 조율하는 마지막 서브(Sub)회의란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의에는 20개국 및 초청국 대표단 100명과 수행원 250명, 내외신 기자단 600명(외신 180명) 등 1천여 명이 참석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경북의 특산물과 역사문화 등을 적극 알리고, 향후 관광객 및 투자유치를 위한 방안 마련에 전력을 쏟고 있다.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아라
이번 회의에서 20개국 재무장관과 차관, 중앙은행 총재와 부총재 등은 3일 동안 행사장인 힐튼호텔에서 대부분의 일정을 보낸다. 경상북도는 이 때문에 이들의 동선(動線)을 활용하는 한편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경북의 맛과 멋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냈다.
우선 지역의 수많은 전통주 중 치열한 논의를 거친 뒤 경주를 대표하는 화랑과 청도 감와인을 이번 회의 건배주 및 만찬주로 최종 확정했다.
또 경북의 명품사과를 알리기 위해 경북도 농업기술원에서 직접 재배한 3개 품종(감홍, 요까, 양광)의 사과 1바구니씩을 회의 대표단 숙소에 일일이 전할 계획이다. 이 사과에는 각각 해당 회원국의 이니셜을 문자로 새겨넣을 방침이다.
지역 특산물 홍보에도 신경을 쏟았다. 내외신 기자단이 머무는 현대호텔에는 경북홍보관 바깥쪽에 별도의 특산물 홍보코너를 설치한 것이다. 기자단이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이 코너에는 경주 황남빵과 찰보리빵, 상주 곳감, 경산 대추, 영주 홍삼, 문경 오미자, 예천 뽕잎, 울릉 호박엿과 빵, 안동 한과 등 시군별 특산물을 재료로 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의 참석자들이 먹을 식단으로는 한식과 양식을 병행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구체적인 메뉴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채로운 문화행사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회의 일정에 맞춰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회의 대표단, 기자단을 비롯해 관광객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주요 행사는 ▷보문호 축제 ▷선덕여왕행차 재현 ▷전통 가무악 '미소' 공연 ▷국악상설공연 등이다.
보문호 축제(20~22일, 보문수상공연장)는 샌드 애니메이션과 난타 공연(20일), 대학문화축제(21일), 신라문화공연, 보문호가요제, 불꽃놀이(22일) 등으로 꾸며진다.
선덕여왕행차 재현은 21일부터 23일까지 서라벌광장에서 출발해 이번 회의 장소인 힐튼호텔 주변도로를 거치는 경로로 정했다. 출연진 120명, 기마 6필, 대평 퍼레이드 장비 3대 등과 함께 화랑무예, 체험행사가 곁들여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6시에는 G20 기념 특별공연으로 전통 가무악인 '미소' 공연이 보문수상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미소' 공연은 14년간 3천175회 공연, 국내외 55만명 관람이란 대기록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보문야외공연장에서는 '천년의 소리' '춤의 시' '타악 퍼포먼스' 등을 주제로 국악상설공연이 열린다.
한편 내외신 기자단을 위한 공연과 투어도 마련했다. 22일 오전 양동마을을 방문해 떡메치기, 연날리기 등을 체험한 뒤 저녁에는 어린이공연단의 전통민요 메들리 공연, 디딤무용단의 북 공연 등을 선보인다. 23일 오전에는 석가탑과 다보탑, 청운교와 백운교 등 불국사 투어를 한 뒤 저녁에는 안숙선의 춘양가, 적벽가 등 판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주요 의제
이번 회의에서는 다음달 11일과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에 대해 막판 조율을 벌이게 된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은 이번 정상회의 주요 의제는 ▷개발 이슈 ▷글로벌 금융안전망▷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 등이다. 저개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완화하고, 급작스런 국제 자본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이다.
▶기대 효과
경북도와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를 통해 경북지역에 47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소비 등 직접효과 94억원, 투자 등 간접효과 378억원 등이라는 것.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여기에다 경북의 자긍심 고취, 지역 브랜드가치 상승 등 프레미엄까지 포함하면 모두 5천650억원의 부가가치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G20 국가들의 관광, 기업 투자를 국내로 유인할 수 있는 후속 작업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지역 특산물 홍보코너 시식 메뉴
경주: 황남빵, 찰보리빵
상주: 곳감
경산: 대추슬라이스
영주: 홍삼차, 홍삼캔디, 홍삼젤리
경주: 쌀국수, 자장면
문경: 오미자차
김천: 포도즙
예천: 뽕잎차
영천: 산삼즙
울릉: 호박엿, 호박젤리, 호박빵
안동: 하회탈초콜릿, 전통한과, 흑마늘초코볼, 낫도초코볼
군위: 일월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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