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행복한 남자' 오스카

오스카 와일드(1854~1900)는 천재작가였다. 날카롭고 약삭빠른 말솜씨만 보면 감히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 여성과 연애에 관한 어록은 영원한 히트작이다.

'남자는 늘 여자의 첫 번째 애인이 되고 싶어하지만 어리석은 허영심이다. 여자는 보다 빈틈없는 본능을 갖고 있다. 여자가 바라는 것은 남자의 마지막 애인이 되는 것이다.' '연애감정이란 서로 상대방을 오해하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는 여성을 해방하지만 여자 쪽은 여전히 주인을 찾고 있는 노예다.'

1854년 오늘, 아일랜드 더블린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게을렀지만 문학에서는 탁월했다. 그는 문학을 통해 세속에 반항하면서 퇴폐의 길을 걸었다. 수많은 남녀 곁을 전전하다가 결국 동성애로 감옥살이를 한 최초의 유명인사가 됐다. 그 결과로 파산하고 죽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희곡이라 대중적이지 않지만, 유명해지기 전에 쓴 동화 '행복한 왕자'(1888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을에 서있는 왕자 동상이 제비를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떼주고 천국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이다. 슬프고 아름다운 결말이다. 그도 '행복한 왕자'를 꿈꿨을까.

박병선(사회1부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