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라이딩)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 생활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자전거 타기는 최고의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전거타기 모임도 넘쳐나고 있다.
대구수목MTB(회장 조태강)는 '또 하나의 가족'이란 모토 아래 자전거 타기로 땀을 흘리는 모임이다. 회원 간 가족과 같은 따뜻한 정이 넘치는 동호회로 소문 나 있다. 주요 라이딩 지역이 대구 달서구 대구수목원 일대임을 반영, 공모 끝에 대구수목MTB란 이름을 갖게 됐다.
대구수목MTB는 2007년 9월 25일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dgbikeclinic) 개설로 탄생했다. 당시 바이크클리닉을 운영하는 이종일 씨를 중심으로 결성됐으며 네이버 카페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던 한 중학생이 만들었다.
대구수목MTB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운영되는 효율성 덕분에 3년여 만인 올 10월 말 현재 회원 수 1천300여 명의 거대 모임으로 성장했다. 회원 중에는 전국MTB대회에서 입상하는 프로급 선수도 있는가 하면 자전거 타기를 갓 배운 초보자도 있다. 10대에서 60대까지 부부, 부자 등 가족과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카페는 회장과 운영진 17명으로 구성됐다. 카페에 회원 가입 신청을 하면 준회원이 되고, 일정한 조건(번개 라이딩 3차례 이상, 댓글 10차례 이상 달기)을 거치면 정회원이 된다.
동호회 회원들은 평소 카페에서 '번개 라이딩'이란 이름으로 모임을 가져 단체 라이딩을 하고,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는 월례 행사인 정기 라이딩을 마련, 회원 간의 친목을 다지고 있다 10월 31일에는 창녕 화왕산에서 정기 라이딩을 가졌다.
회원들은 MTB 전국대회에도 자주 출전한다. 대구수목MTB는 8월 29일 열린 '구미 새마을전국MTB챌린저대회'에서 단체 참가상 1위와 개인전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일 열린 '2010 대구시생활체육 전국 산악자전거대회'에서도 여러 선수들이 입상했다. 9월 26일 대구에서 열린 '달서 웃는 얼굴 마라톤대회'에서는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나서 MTB로 마라톤 레이스 패트롤 역할을 했다.
현 회장인 '아얏맨'(닉네임) 조태강(44·서대구농협 상무) 씨는 골프를 치다 발목 관절을 다친 후 의사의 권유로 자전거를 타게 됐다.
"자전거 타기는 특별히 시간을 쪼개지 않고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하반신뿐 아니라 손, 팔, 배 등 전신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다른 어떤 운동 못지않게 많습니다. 관절에 큰 충격이나 부담을 주지 않고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조 회장은 또 "자연을 벗 삼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 안장 위에서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를 듣는 것은 더욱 좋다"고 했다.
이처럼 대구수목MTB 회원들은 이해관계를 떠난 사람들이 모여 호형호제 하면서 인터넷에서 정한 우스꽝스러운 닉네임을 서로 부르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회원들은 평일 경우 대구수목원 주변의 MTB코스인 ▷본리 임도 ▷마비정 ▷용문사 코스 등 '수목3종 코스'에서 주로 라이딩을 한다. 수목3종 코스를 무정차로 완주하면 초급 딱지를 뗀다. 또 평일에는 대구수목원 인근 화원, 명곡 근처의 임도나 앞산공원 달비골, 통신대 등 10~20㎞ 단거리 코스를 찾는다. 휴일에는 대구를 벗어나 50~150㎞ 정도 되는 장거리 라이딩을 간다. 자전거를 자동차에 싣고 전국의 명승지를 누비며 관광을 즐기는 회원들도 많다.
이와 함께 평소 퇴근 후 야간이나 주말, 휴일의 경우 수준에 따라 초·중·고급으로 나눠 번개 라이딩을 하고 있다.
대구수목MTB는 무엇보다 자전거에 입문하는 회원들을 배려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초보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왕초보 번개를 마련, 숙련된 라이더들이 항상 뒤따르며 친절히 지도하는 등 입문자들이 부담을 떨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조 회장은 "'또 하나의 가족'이란 동호회 모토에서 알 수 있듯이 자전거를 취미로 하는 라이더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행사에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임이 더욱 따뜻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대구수목MTB클럽의 자전거 타기 안전 수칙
①헬멧 및 안전용품은 필히 착용
②안전거리를 확보하여 선두차량의 급정거 및 돌발 상황에 대비
③장애물 발견 시 선두 차량이 후미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경고 메시지 외침
(예)고개를 약 45도 돌린 후 크게 "깨진 유리"라고 외침. 차례로 후미까지 전달
④휴식을 취할 때는 등산객 또는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자전거를 관리
⑤단체 라이딩 시 선두 조와 후미 조가 구분될 경우 후미 조가 다른 길로 갈 염려가 있는 교차로 등에서는 선두 조 제일 후미 라이딩자 또는 모임주관자, 스태프 1명이 남아 후미 조를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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