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대거 찾을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300일도 채 남겨두지 않고 있으나 대구의 대표적 관광지인 동화사 내 관광 안내판에 잘못된 영어 표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화사 주변 지역을 확인한 결과 사찰 내 안내판마다 영어 표기가 다르거나 잘못 번역된 사례가 많았다. 동화사 봉황문 뒤편의 동화사 소개 안내문과 동화사 주차장 앞의 동화사 소개 안내문, 대웅전 앞 소개 안내판, 염불암 내 마애불좌상과 보살좌상 안내문 등의 영어 표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은 안내판마다 통일되지 않은 영어 표기였다. 심지어 같은 안내판에서도 표기가 달랐다. 봉황문 뒤편에 자리한 동화사 소개 안내판 중 '심지대사'를 표기한 것과 관련, 한 곳에는 'prince Simji', 다른 곳에는 'priest Simji'로 표기돼 있었다. 동화사 명칭을 두고도 서로 달랐다. 동화사 내부 주차장 앞 소개 안내문에서 서로 다른 'Donghwasa'와 'Dongwasa'가 각각 발견되는가 하면 대웅전 앞 안내문에는 동화사를 'Donghwa-sa Temple'로 표기했다.
염불암 명칭에 대해서도 주차장 앞 안내문에는 'Yombulam'으로, 염불암 내 마애불좌상과 보살좌상 안내문에는 각각 'Yomburam' 'Yombul-am' 등으로 표기돼 있다. 대웅전 표기도 제각각이었는데 봉황문 뒤편 안내문에는 'Grand Hall'로, 대웅전 앞 안내문에는 'Main Hall'로 표현돼 있다. '신라시대' '마애불' '암자' 등의 영어 표기도 안내판마다 서로 달랐다.
잘못 번역된 표현도 적잖았다. 염불암 마애불좌상 및 보살좌상 안내문에 마애불좌상 및 보살좌상을 'Seated yeorae and bosal'이라고 표현했으나 'Seated Buddha and bodhisattva'가 올바른 표현이다. 봉황문 뒤편 안내문에 '유물'도 'relics'로 표기해야 하나 'cultural relies'로 오역돼 있다.
동화사의 영어표기 오류 문제를 조사한 진국록(71) 씨는 "내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동화사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텐데 이 같은 엉터리 안내판으로 인해 대구 이미지에 먹칠을 할까 우려된다"며 "동화사뿐 아니라 경주 신라왕릉이나 사적지 등에서도 관광 안내판의 영어 표기가 엉망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리 주체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동구청 문화공보실 관계자는 "이런 문제로 문화재청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정비를 못하고 있다"며 "동화사 측에 이 문제와 관련해 협조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했다. 동화사 측도 "일부 안내판을 새로 만들기는 했지만 모두 정비하기는 역부족이다. 동화사 내 문화재에 대해서는 구청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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