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교구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조환길(曺煥吉·56·세례명 타대오) 주교가 제10대 대구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4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조환길 주교를 신임 대구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4일 정오(로마시각)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 게재됐다.
대구대교구장 대주교 자리는 지난해 8월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9대 교구장 고(故) 최영수 요한 대주교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이래 1년 2개월 동안 공석이었고 조 신임 대주교가 직무대행으로서 교구장 업무를 수행해 왔다.
1954년 경북 달성에서 태어난 조 대주교는 대구고와 대건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1981년 사제품을 받고 사제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조 대주교는 덕수본당 주임신부와 형곡본당 주임신부 등을 지냈고 대구대교구 사목국장과 사무처장을 거쳐 2004년 12월부터 2007년 4월까지 매일신문사 사장을 역임했다. 2007년 3월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고 같은 해 4월 주교로 서품되었으며 같은 해 7월부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 대주교는 이번에 교구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대구 관구의 관구장 직무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서울과 대구, 광주 등 3개의 관구가 있는데 대구 관구는 대구와 부산, 청주, 마산, 안동 교구로 구성돼 있다. 조 대주교는 관구장 서임 3개월 이내에 교황으로부터 '팔리움'(pallium·교황청과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 표시로 제의(祭衣) 위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을 수여받는다.
조 대주교는 "임명 소식에 두려움과 떨림이 앞서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믿고 열심히 하겠다"며 "내년 교구 설정 100주년과 관련된 사업과 행사 등을 착실히 준비하고 새로운 100주년을 위해 사제들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대교구는 올해를 '도약의 해'로 정하고 내년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다양한 기념사업과 운동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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