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를 주도해왔고 중국은 떠오르는 강국이다. 미국과 중국의 협력과 갈등을 빼고 앞으로 세계 경제를 논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양국의 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세계경제의 미래를 내다보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거시적 담론이 아니라 지은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과 산업 등 미시적인 분석을 통해 양국의 경제를 들여다본다.
세계 경제의 주역이었던 미국의 기업들은 아시아와 기타 다른 지역 국가들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자동차와 무선통신사업은 이미 대부분 아시아로 주도권이 넘어갔고 현재 미국이 1위를 지키고 있는 분야는 국방과 항공 산업 정도다.
지은이는 미국의 몰락 원인을 쇠퇴한 기업 활동에서 찾는다. 핵심산업 영역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인 지원과 로비 활동에 의한 정책 수립 등은 몰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중국은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수출에 집중한 대량 외주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차곡차곡 부를 쌓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도 심각한 단점이 있다. 국민을 생산 수단으로 여기는 정부의 의식, 도시와 농촌간의 심각한 격차, 국유기업의 한계와 보호무역주의 등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한동안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은이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환율 전쟁은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 향후 원자재 전쟁은 세계 경제 전체 구도를 깨트릴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지은이는 앞으로는 경제적 역량이 정치적 패권의 핵심 요소라고 말하고 국가의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군대가 아닌 기업이 전쟁의 장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대규모 군사비 지출과 세금 감면 정책, 소비 유발 등으로 국가의 부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 대량 수출로 확보한 재정 자원으로 대규모 산업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중국이 앞서갈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298쪽, 1만4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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