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요양센터 운영자, 재산이 0원이라며…

노인시설 3곳 운영·2곳 추가건립 추진중

포항 인덕노인요양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10명의 장례식이 개별적으로 14일과 15일 모두 치러진 가운데 요양센터 운영자인 L(66) 씨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피해 보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희생자 유족 및 부상자 가족에 대한 위로 보상금 확보 방안으로 요양센터 측이 인명피해 명목으로 보험에 가입한 1억원과 센터 운영자 L씨의 위로금 부담, 기관단체 등 독지가 성금 접수 등 3개 안을 마련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이달 12일 사고 직후 언론에 발표했던 시민 성금 모금운동은 모금절차가 까다롭고 명분도 약해 독지가 성금접수로 선회했다. 시는 3개 방안을 통해 보상금이 마련되면 희생자 유족 및 부상자 가족들도 보상협의에 응하고 이번 사고수습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고 직후부터 재산 '0원'을 주장한 L씨는 위로금 부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피해보상 협의를 위해 14일 오후 시 관계자들을 만난 L씨 부부는 "재산이 한푼도 없을 정도로 (경제적) 능력이 없다"고 종전 주장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시에 따르면 L씨는 문덕사회복지법인 대표로 있으면서 이번에 참사를 빚은 인덕노인요양센터를 포함해 ㄱ요양원, ㅊ요양센터 등 포항에 3개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새로운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포항 연일읍에 3천300㎡의 땅을 6천500여만 원에 복지법인 명의로 지난해 사들였으며, 역시 요양시설 건립 목적과 복지법인 명의로 포항 동해면의 땅 2천500여㎡ 매입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포항시에 의해 2곳 모두 요양시설 건축불허 등 제동이 걸리자 이 복지법인은 포항 해도동의 한 여관을 인수,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요양시설을 운영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시에 전달한 상태이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