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도 서울 강남에 사는 학생처럼 질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인 '동선생'이 최근 화제다. 선생님과 학생이 마주보고 대화하며 공부하는 이 사이트는 녹화 영상을 시청하는 기존 온라인 강의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김병욱(33) 이사는 "서울대, 연·고대 출신의 우수한 강사진과 고화질 영상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대구·경북 등 지방은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학생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온라인 교육 사업에 뛰어들기 전 정치권에서 꿈을 키웠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청도 출신의 박보환 의원(경기도 화성)을 보좌했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교육·의료·문화·상업 등 농사 빼고는 다 서울에 있습니다. 병원이나 쇼핑·비즈니스는 불편하더라도 서울로 왕래하면서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그렇지 않죠. 서울의 교육 환경, 엄밀히 말해 사교육 여건을 지방은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100m 달리기에 빗대자면 울릉도와 서울 강남의 학생은 출발선 자체가 다른 것이지요. 지방과 서울의 공간적 격차가 개인 간의 사회적 격차로 이어진다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에서 서울의 좋은 교육 자원을 지방 학생들에게 싸고 편리하게 배분할 길을 찾아본 것이죠."
포항 인근 농촌 마을에서 자란 그의 성장 내력도 이 사업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그는 "농사를 지으신 부모님은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씀만 하실 뿐 어떻게 공부하라는 말씀은 자식들에게 해주실 수 없었다"며 "교육 환경이 뒤처지는 지방 학생들의 성적뿐 아니라 꿈까지 높일 수 있게 도와주는 '멘토 교육업체'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는 대구시내 저소득층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다문화가정 학생까지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김 이사는 포항 연일초, 영일중, 포항고, 경북대를 졸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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