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입 수능이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본격적인 입시는 이제부터다.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치밀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다음달 8일 수능 성적이 발표된 후 본격적인 대학·학과 선택이 가능하다. 수능이라고 해서 무작정 정시모집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내신과 대학별고사를 염두에 두고 합격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입시전략을 세울 때 유의할 사항을 짚어봤다.
◆수능 가채점 토대로 전략 세워라
수험생들은 우선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모집에서 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 수험생의 영역별 수능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은 수능 성적이 발표되어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성적 발표 때까지는 가채점으로 추정한 정보와 자료로 지원 가능 범위를 검토해야 한다.
올해처럼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 수시 2차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까지 수능 이후에 수시 2차 원서 접수를 했던 서강대, 한국외대 등 주요대학들의 원서접수가 대부분 지난 9월에 끝났지만 건국대, 동국대 등 80여 개 대학은 수능 이후에 수시 2차 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수시모집의 특성상 수능 외 다른 전형요소의 반영 비율이 높은 모집전형이 꽤 있다. 이미 수시 2차 원서를 접수한 경우라면 남은 기간 동안 논술 등 대학별고사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수시 2차 모집에서는 논술 반영 비율이 많게는 70~80%, 일부 대학 특별 전형은 100%까지 반영하므로 논술이 당락의 변수다.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에 무게를 두고 남은 수시모집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수시에 최종합격하면 정시에는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이미 지원한 대학의 대학별고사를 포기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 올해 정시모집은 수능 중심의 선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더욱 늘어나는 등 수능의 중요성이 지난해에 비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성적이 평상시와 비슷하다면 수시와 정시모집 기회를 동시에 활용해야 한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입시평가연구소장은 "가채점 결과가 좋으면 정시, 나쁘면 수시 2차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술·구술면접 등 대학별고사에 대비하라
수시 2차 논술시험과 구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대비에도 몰입해야 한다. 20, 21일 성균관대와 중앙대를 시작으로 주요 대학의 수시 2차 논술고사가 예정되어 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인하대가 논술 100%로 모집인원의 30~50%를 우선 선발하는 등 상당수 대학이 논술을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할 전망이다.
우선 지원 대학의 모의논술 문항과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 그와 유사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보는 것이 단기간에 논술고사를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 다음은 대학별 논술 경향을 살펴야 한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동국대 등은 인문계열 논술시험에서 영어 또는 자연과학 제시문 등을 활용한 논리 추론형 논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경향을 미리 파악해두면 차분하게 논리를 풀어갈 수 있다. 따라서 남은 기간에 최소한 한 번 이상은 지원대학의 시험 출제 형식과 유사한 모의논술에 응시할 필요가 있다.
구술면접도 준비해야 한다. 최근 시사 이슈 등의 쟁점과 찬반 논거 등을 꼼꼼하게 정리해놓고 지원학과에 대한 정보와 지원 동기 등도 사전에 숙지하고 있는 게 좋다. 대산학원 김남탁 진학지도실장은 "올해 논술 실시 대학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연·고대 등이 논술 비중을 더 강화하거나 우선 선발 기준을 확대했다"며 "논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학생부의 등급을 역전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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