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구~서대구IC 구간 도시고속도로의 극심한 교통체증에 분노한 시민들과 운전자, 성서산업단지 업체, 대구시의회가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시리즈 3면
7월 1일부터 5개월째 남대구, 성서지역 도시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이 풀리지 않으면서 성서 주민들은 도시고속도로 체증 해결을 촉구하는 궐기 대회에 이어 도로점거까지 불사할 태세다. 차량 지·정체로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는 성서산업단지 업체들도 집단 시위를 고려하고 있고, 대구시의회는 주민·업체들과 함께 공청회를 열어 대구시와 한국도로공사에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22일 오전 7시 30분 성서IC 합류부. 도시고속도로 교통체증 해소를 요구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붙었다. 이상화(48) 씨는 "정말 참을 만큼 참았다"며 "도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은 모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성서지역발전연구회 배재회 회장은 "시와 도로공사가 5개월이 지나도록 근본 해결책을 미루고 있어 우리가 직접 나서려 한다"며 "다음달 성서 주민, 지역 시민모임과 도시고속도로 정체 해결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도로 점거까지 시도하겠다"고 경고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 업체들의 고통도 주민 못지않다. 경기 회복세로 돌아선 성서산단 업체들이 교통대란으로 물류 이동에 큰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4조1천475억원의 총매출을 올린 성서산단 업체들은 4분기 5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물류비가 10%가량 증가해 불만이 팽배하다.
업체들은 도시고속도로 정체가 해소되지 않으면 물류비용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모처럼의 활황기회를 놓칠까봐 걱정하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김낙현 부장은 "도시고속도로 개통 직후부터 산단 내 업체 대표들로부터 받은 항의 전화가 셀 수 없을 정도"라며 "심지어 욕설까지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산단 측은 "7월 27일부터 지금까지 7차례나 시와 도로공사, 국토해양부 등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다"며 "더 이상 업체들에 기다려 달라고만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회는 국토부와 도로공사, 대구시가 근본 대책을 내놓도록 압박하기 위해 공청회를 준비 중이다. 박돈규 의원은 "시와 국토부, 도로공사, 성서산업단지가 함께 모여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해결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체증 해소를 위한 임시방편으로 지난달 6일 서대구IC~세방골 진출로 0.9㎞ 구간에 40억원을 투입, 차로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또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시고속도로를 확장할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는 것이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 뻥 뚫린 고속도로의 한 차로를 도시고속도로로 활용하거나 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를 트고, 간이요금소를 설치하는 등의 근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
시민들과 업체들은 "서울의 경우 일정 사용료를 도로공사에 지불하고 시민들이 공짜로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는데 대구시는 왜 못하냐"며 "시는 도로공사에 사용료를 지불하고 고속도로 한 차로를 확보해 시민과 업체들의 불편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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