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영해면의 영해축구클럽(회장 하상목)은 '축구의 고장' 영덕군이 자랑하는 생활체육 축구팀이다.
영해축구클럽은 생활체육 동호인클럽 축구대회 '2010 경북리그'에서 영덕 대게리그 우승을 거쳐 본선대회 군부 패권을 차지했다. 11월 5일부터 7일까지 경북지역 13개 군 리그 우승팀과 일부 준우승 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10 경북리그' 본선에서 영해클럽은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조별 예선에서 울진 로터리클럽을 2대0, 군위 승리클럽을 3대0으로 각각 물리치고 조 1위(2승)를 차지한 영해클럽은 8강전에서 다시 만난 울진 로타리클럽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선 울릉 우산클럽을 2대0으로 따돌렸고, 대망의 결승에선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칠곡 왜관클럽을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꺾었다. 이 경기에서 한규상 선수는 연장 후반 2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영해클럽은 지난 9월 4, 5일 영천시 단포강변체육공원에서 열린 '2010 지상군페스티벌 경북 민'군 축구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이 대회 예선에서 경산 카이즈클럽을 2대0, 영천 강중클럽을 5대0으로 꺾었고 준결승에선 구미 임오클럽을 4대1로 물리쳤다. 결승에선 칠곡 왜관클럽에 4대0승으로 낙승하며 정상에 섰다.
영해클럽은 경북리그 본선 진출권이 달린 영덕 대게리그에서도 우승했다. 영덕군 내 16개 축구클럽이 참가한 가운데 풀리그로 진행된 대게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경북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영해클럽은 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86년 봄 경상북도 택시운전자 축구대회에서 참패를 당한 지역의 택시 운전자들이 축구 동호회 결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클럽을 창단했다는 것. 당시 영해지역에서 택시 운전을 한 김문규(2대 회장) 씨 등 7명과 지역의 축구인 한충광(초대 회장), 김은태(초대 총무), 임두석(6대 회장), 천기동(7대 회장), 지만수, 남병일, 윤기도, 하상목(13대 현 회장) 씨 등 총 21명이 1986년 8월 23일 영해조기축구회란 이름으로 팀을 출범시켰다. 영해조기축구회란 이름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영해축구클럽으로 변경됐다.
창단 무렵 영해지역의 축구 열기는 높지 않았다. 영덕 남부지역인 강구에서 축구 붐이 인 반면 영덕 북부지역인 영해의 축구 열기는 시들어가는 상태였다. 그런 분위기에서 영해클럽 회원들은 축구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다른 지역 팀들과 교류전도 활발하게 가졌다.
5대 김천석 회장 때는 하상목 현 회장이 사무국장을 맡아 사무실을 마련하고, 영해어린이축구교실도 열었다. 영해초등학교 출신인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선수 시절 우승을 하고 MVP 등 개인상을 수상했을 때는 영해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신태용 선수 귀향 환영회'를 마련했다. 포항공항에서 영해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성대하게 마련된 이 행사는 몇 차례 열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모 방송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2002 월드컵을 가다'란 특집 프로를 진행했는데, 영해클럽은 이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초등학생이 아닌 출연자가 되기도 했다. 당시 프로그램 담당PD가 어린이축구교실을 여는 영해클럽의 모범적인 사례에 감동받아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또 영해클럽은 학교폭력 예방 대책으로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영덕군청소년풋살대회를 영덕군 북부지역축구연합회와 함께 열었으며 지역 고교와 자매결연도 맺었다.
창단 멤버인 하상목(48'영해 동화나라어린이집 원장) 씨는 6년간의 클럽 사무국장을 거쳐 올 9월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취임 첫 해 경북 민'군 축구대회와 경북리그에서 우승하는 큰 성과를 냈다.
"영덕은 도내 각종 생활체육축구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는데, 유독 경북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8차례 대회가 열리는 동안 선수와 영덕군축구연합회 사무장으로 참여했지만 악연이라 할 정도로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요."
하 회장은 "지금까지 다른 시'군의 우승과 시상식을 지켜보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데, 올해는 영덕축구의 숙원을 풀었다"며 "우승하기까지 어려운 시간을 함께 해준 영덕의 축구 동호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하 회장은 "영해클럽을 축구만 잘하는 클럽이 아니라 지역에 도움이 되는 클럽으로 운영하고 싶다"면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지역의 축구 시설을 이용해 축구와 관광을 연계한 마케팅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올바른 축구 문화 조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영해에서 축구에 열정적인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 회장은 ▷영해축구클럽 사무국장 6년 ▷영덕군북부지역축구연합회 사무국장 10년 ▷영덕군축구협회 간사 2년, 총무 4년 ▷영해면체육회장(2008, 2009년)을 역임했으며 현재 생활체육 영덕군축구연합회 사무장을 5년째 맡고 있으며 2009년부터 경상북도축구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영해축구클럽 경북리그 참가선수단 명단
▷회장 하상목 ▷감독 이현우 ▷코치 권부석 ▷사무국장 이수환 ▷선수 조유호, 권순용, 이삼형(이상 30대 초반) 권부석, 박희택, 권종문, 김덕화, 이수환(이상 30대 후반) 이현우, 김시훈, 이시웅, 황정기, 김정완(이상 40대 초반) 하상목, 이진수, 한규상, 장기동, 김세겸(이상 40대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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