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말연시 술걱정 '절주배'가 덜어드립니다

구미삼성전자 보급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건전한 음주 문화를 위해 제작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건전한 음주 문화를 위해 제작한 '1/2 술잔'. 술잔 아래 반 정도는 유리로 채워져 용량이 일반 소주잔의 절반이다. 이창희기자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공장장 전우헌)이 최근 음주가 잦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절주배(節酒杯)인 '1/2 술잔'을 제작, 임직원들에게 보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1/2 술잔은 절주를 통해 건전한 음주 및 조직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전우헌 공장장이 제작을 제안한 것으로, 최근 1/2 술잔 1천 개를 만들어 회식이 잦은 부서를 대상으로 나눠줬다.

이 술잔의 외형은 소주 잔과 같으나 술잔 아래 반 정도를 유리로 채워 용량이 반으로 줄어든 잔이다. 일반적으로 소주잔의 용량은 50cc 정도이지만 이 술잔은 25cc 정도에 불과하다. 과음을 경계하자는 뜻으로 만든 것이어서 술잔에 술이 70% 이상 차면 술잔 밑에 있는 구멍을 통해 흘러내리게 만든 '계영배(戒盈杯)'와 비슷한 셈이다.

이 회사 인사그룹 소평진 차장은 "부서별로 술자리가 있을 때 1/2 술잔을 들고나가기도 하고, 일부 부서는 아예 단골 술집이나 식당에 1/2 술잔을 몇 개 맡겨 두고 사용하기도 한다"며 "우리사회의 술문화가 술잔을 주고받거나 건배하는 1/2 술잔을 사용하면 음주량이 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1/2 술잔은 아무래도 음주량을 줄여줘 가족들도 좋아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건전한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애쓰는 것은 음주 문화뿐만 아니라 금연 문화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담배연기 없는 금연사업장 조성에 나서 7여년간의 노력 끝에 2009년부터 완전 담배연기 없는 금연사업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자는 뜻에서 구미사업장에서 시작된 담배연기 없는 금연사업장은 내년부턴 삼성전자 국내 8개 전 사업장으로 확대 운영된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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