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銀 "광주은행도 인수하겠다"…입찰참가의향서 제출

경남은 5곳·광주 7곳 경합

지방은행 업계 판도를 뒤바꿔놓을 경남은행·광주은행 인수 경쟁이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방은행 공동지주사 설립을 주장해온 대구은행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경남은행뿐만 아니라 광주은행에도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냈고, 부산은행이 느닷없이 광주은행 입찰참가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 여기에 해외 투자은행과 사모펀드, 중국 공상은행 등도 입찰 참가를 선언해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6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LOI를 낸 곳은 모두 12곳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는 11곳이 입찰 참가 의향을 밝혔다. 경남은행의 경우 당초 예상됐던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뿐만 아니라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호주 투자은행인 맥커리 등 5곳이 뛰어들었다. 광주은행에는 대구은행과 전북은행, 광주지역 상공인 등과 함께 부산은행, 칼라일, 맥쿼리, 중국 공상은행 등 7곳이 입찰참가의향서를 냈다.

칼라일과 맥쿼리는 우리금융지주에도 LOI를 제출해 사실상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무게를 싣는 동시에 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상은행은 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비교적 낮은 가격에 한국에서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상은행은 시가총액 300조원, 총자산 2천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 은행이다.

광주은행 인수전과 관련해 가장 의외의 참가자는 부산은행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경제권을 이유로 경남은행 인수 당위성을 주장해온 부산은행이 느닷없이 광주은행에도 LOI를 낸 것. 2006년부터 지방은행 공동지주사를 제안해온 대구은행과 달리, 부산은행은 경남은행을 합병하려다 반발에 부닥치자 '1지주 2은행' 체제로 방향을 선회한 뒤 광주은행 인수전 참여도 선언했다. 대구은행은 부산은행의 행보가 지방은행 공동지주사를 주장해온 대구은행의 입장에 동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부산은행의 광주은행 인수 참여가 향후 경남은행 인수에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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