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교생들의 구·군별 학력 격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정보공시 시스템인 '학교알리미'(schoolinfo.go.kr)에 공개된 대구 일반계 고교 2학년생들의 국어·수학·영어 국가학업성취도 평가를 비교한 결과, 중상위권을 나타내는 '보통 학력 이상' 학생 비율의 격차가 특히 컸다.
각 학교의 학업성취도 결과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실제 '학교 성적표'를 통해 본 구·군별, 학교별 학력 편중 현상은 우려스런 수준이다.
수성구 A고의 '보통 학력 이상' 학생 비율은 국어 91.7%, 수학 96.1%, 영어 94.2%, B여고는 국어 96.6%, 수학 94.2%, 영어 94.7%, C고 경우 국어 91%, 수학 95.9%, 영어 93.1% 등으로 3개 과목 모두 90%를 넘겼다. 이 학교는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학교로 알려져 있으며 이른바 '수성학군'의 한 가운데에 있다.
반면 달성군의 경우 D고는 국어 45.6%, 수학 41.3%, 영어 25.6%, E고는 국어 69.8%, 수학 59.1%, 영어 40.2% 등에 그쳤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보통 학력 이상'의 고2 전국 평균이 국어 75.5%, 수학 73.5%, 영어 64.3%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동구 F고는 국어 73.7%, 수학 63.6%, 영어 50.3%로 나타나 전국 평균에 못 미쳤고, 서구 G고도 국어 74%, 수학 64.8%, 영어 43.6%로 전국 평균과 거리가 멀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중상위권 학생들의 수성구 쏠림 현상이 여전한데다, 달성군 등은 영어 등의 사설 학원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구·군내에서도 학교별 격차가 있었다. 수성구 H고 경우 전국 평균은 넘었지만 같은 구의 A고교와 비교해 보면 과목에 따라 15~18%까지 중상위권 학생 비율이 낮았다. 반대로 '기숙형 공립고'인 포산고는 수성구 고교에 버금가는 학력 결과를 보이는 등 같은 달성군 내에서도 학력의 높낮이가 천차만별이었다.
또 중위권 만큼은 아니지만 '기초 학력 미달' 학생 비율에서도 구·군에 따라 학교별로 적잖은 격차를 보였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올해 초 '대구 구·군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기준 연구'에 따르면 서구와 달성군을 교육 격차 해소 최우선 지역으로 분류했고, 리더십 교육 중점학교 운영, 기초학력증진 프로그램 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구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업성취평가의 취지상 구·군별 단순 비교보다는 학교별로 기초미달 학생 비율을 얼마나 줄였나를 더 의미있게 봐야한다"면서도 "어려운 여건의 고교들에 대해서는 기숙사 건립 및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학력 신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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