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의 부진과 함께 조정을 거쳤던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사들이 최근 다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의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대신증권이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높였고, 신영증권도 98만원에서 103만원으로 올렸다. 이는 주가가 연중 최저가인 73만원대 부근까지 떨어졌던 지난달 초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 상향조정에 나선 데는 실적 저점으로 꼽히던 4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은 미국에서 IT 완제품 재고가 소진되는 추세여서 향후 메모리 반도체와 LCD 패널 등 부품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삼성전자 주가에 걸림돌이었던 통신부문도 갤럭시S와 갤럭시탭의 성공에 힘입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9% 감소할 전망이지만 이는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으며 LCD가 턴어라운드하고 있고 D램 가격도 바닥에 근접해 내년 1분기부터는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이익 안전성이 낮은 메모리와 LCD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다보니 글로벌 선도업체인데도 할인을 받은 측면이 있는데 올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경쟁력 높은 제품이 출시돼 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이부진 등 삼성그룹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맞아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및 신수종 사업 관련주가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90만원선을 위협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물산과 호텔신라, 삼성정밀화학, 제일모직, 삼성카드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그룹 계열사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또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은 지배구조 정착화 과정에서 계열 분리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세 경영이 자리를 잡으려면 미래 삼성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수종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만큼 삼성이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한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자동차전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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