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공정성 떨어뜨리는 교원평가 결과

올해 처음 실시한 교원평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사 간 평가 점수가 학생, 학부모의 점수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 전략 수립, 교과 분석, 수업 도입 등의 항목에서 동료 평가는 5점 만점에 4.09~4.53점이었으나 학생은 2.78~3.68점, 학부모는 1.73~4.14점이었다. 민주 시민성 지도 항목은 동료 간은 4.4점이었으나 학부모는 1.73점으로 그 차가 2.5배를 넘었다.

교원평가는 처음 도입부터 논란을 빚었다. 경쟁 체제를 도입해 학교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교사 간, 교사와 학생 간 갈등을 부를 뿐이라는 주장이 팽팽했다. 특히 교단의 반발이 심했다. 충북대 지방교육 연구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50% 이상이 교원평가가 교직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 22%, 학부모 16.7%보다 2, 3배 이상 높다. 교육 당사자 간의 입장 차가 얼마나 큰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쟁 사회에서 평가는 필수적인 요소다. 열심히 해도 아무런 보상이 따르지 않고, 나태해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면 그 조직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 아무런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시대는 경쟁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교직도 예외가 아니다. 제도 정착까지는 다소간의 불협화음이 있겠지만 학교 교육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교원평가는 꼭 필요하다.

문제는 얼마나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느냐 하는 것이다. 이번 결과를 보면 교사끼리 봐줬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단순 논리로 따져봐도 공급자와 수요자의 관계에서 공급자끼리의 평가는 후할 수밖에 없다. 이래서는 아무런 공정성도 없고, 믿음이 가지도 않는다. 교육 당국은 이번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교원평가가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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