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한끼에 6만4천원?'
어느 재벌의 식도락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김천 YMCA 관계자가 김천시의원들이 지출한 시의회 공통경비를 분석, 의원들이 한끼 식사비로 이 정도의 금액을 썼다고 분석한 것이다.
김천 YMCA 김영민 사무총장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7대 김천시의회 출범 후 5개월 동안 공통경비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의원들의 한끼 식사비가 평균 4만1천원이며 특히 9월에는 한끼에 6만4천여원이나 됐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공통경비 내역을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했으며 시의회 공통경비가 김천 발전이나 시의회 정책개발 등 공익적 목적보다는 의원들이 이리 저리 나누어 '먹는 것'에 심혈을 기울여 쓴 듯한 인상을 줬다"며 "시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김천 YMCA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7월부터 11월까지 시의회가 공통경비 3천198만원을 사용했는데 이 가운데 의원 식사비용이 1천902만원으로 60%에 가깝게 지출됐다는 것. 5개월 동안 의원 1인당 평균 110만원 정도를 식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의회 개회일의 본회의 및 상임위 개회 수가 27회인 것을 감안하면 의원들이 한끼에 4만1천원을 식사비로 썼다는 것이다. 특히 9월에는 공통경비 1천425만원 중 무려 84%인 1천199만원을 식사를 하는데 썼고 한끼 식사에 6만4천원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공통경비에는 지난 9월에 날짜와 구체적인 사용내역 없이 391만원, 120만원 등 2차례 식사비가 지출됐다고 지적했다. 또 기념품 구입(330만원), 의원가족 초청간담회(126만원) 등에도 경비를 지출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회의가 있는 달이나 없는 달이나 20시간도 안 되는 회의를 위해 매월 260만원 정도의 의정활동비, 연구수당을 수령하면서 회기 중 한끼 식사를 일반인 10명이 먹어도 남을 비용을 쓴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전국 63개 YMCA가 공동으로 지방의회 공통경비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키로 하고 방만하게 사용되는 의원들의 공통경비 문제를 이슈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 YMCA가 김천시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해 '몰아주기식 연수'라고 지적하며 과다 사용한 비용을 국고로 반납하라고 요구하자 김천시의원들은 김천 YMCA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본지 11월 19일자 2면 보도)해 갈등을 빚어 왔으며 이번에 김천 YMCA가 김천시의회 공통경비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천시의회 관계자는 "공통경비를 의원 수로 나누는 산술적 계산은 문제가 있으며 특히 현장방문 등에는 의회 직원 및 주민들도 참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 지불된 이들의 식비까지 의원이 모두 사용한 것처럼 계산하는 것은 무리"라며 "지난 5개월간 사용한 공통경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해 잘못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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