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인 잡고보니 딱한 사정에…" 사재털어 도움 준 경찰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여관 전전하던 생활 쉼터·일자리 소개해줘

현직 경찰관이 자신이 검거한 절도범의 부인과 아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밀린 여관비를 계산해주고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등 선행을 베풀어 칭찬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구미경찰서 형사과 권용락 6팀장(48·경위·사진). 권 팀장은 이달 6일 구미 원평·송정동 일대 학원과 화장품 가게 등지를 돌며 7차례에 걸쳐 4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A(37·구미 원평동)씨를 검거했다. A씨를 조사하던 권 팀장은 A씨가 3개월 전부터 여관을 전전하며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연을 들었다.

A씨의 구속으로 부인과 18개월 된 아이는 더 이상 밀린 여관비를 내지 못해 쫓겨나야 할 형편에 처했다. 영하의 날씨에 길 바닥으로 내쫓긴 모자는 갈 곳이 없어 8일 오전 구미경찰서 형사과를 찾아왔다. 살림살이라고는 검은 봉지에 담긴 옷가지가 전부였다.

A씨의 부인은 남편이 그동안 남의 물건을 훔쳤왔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인력사무소에서 일을 하던 A씨는 6개월 전 사무실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고 생활비가 떨어지자 지난달 초부터 절도의 유혹에 빠져들었다.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권 팀장은 사비를 털어 밀린 여관비를 계산해주고, 모자가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따뜻한 옷도 사줬다. 또한 구미시청을 찾아가 긴급지원금(5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며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신청도 해줬다. 김천에 있는 한 쉼터에 연락해 모자가 당분간 생활하면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알선해 주기도 했다.권용락 팀장은 "A씨의 죄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부인과 아이의 딱한 사정을 듣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경찰관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구의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를 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500...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지연되고 있으며, A씨는 범행 후 전자발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했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