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합리적 소비를 위해 매일신문과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11월 한 달간 진행한 시민체험 프로젝트 '대형마트 끊고 살기'가 큰 상을 받았습니다. 대구경북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기자상' 신문부문 대상에 선정된 것입니다.
'대형마트 끊고 살기'는 12명의 주부 및 미혼 여성으로 구성된 체험단이 인터넷에 올린 체험기를 바탕으로 골목상점·시장과 대형마트·SSM(기업형슈퍼마켓)에서의 쇼핑을 비교한 연재물입니다. 아울러 취재진은 '유통 공룡'들이 지역경제 공동체를 얼마나 좀먹고 있는지도 심층 분석했습니다. 단순히 '대형마트를 배척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거대 유통자본의 공세에 힘없이 스러져가는 골목 상권을 살리고, 합리적인 소비로 무너진 지역경제 공동체를 되살리자는 시도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기사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앞으로 골목상점·시장을 이용하겠다는 이메일이 쏟아졌고, 트위터를 통해서도 "부모님이 슈퍼마켓을 하시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넘지 못하는 대기업의 벽을 실감한다" "대형마트 물품이 이렇게 비싼줄 몰랐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대형마트의 허상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공분도 일으켰습니다. 시민 각자가 실천하는 작은 소비자 운동이 내 이웃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각계 시민단체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와 대구주부교실이 '가격표 붙이기 운동'에 참여하기로 했고, 대구YMCA도 구체적인 참여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 시민단체들은 체험단이 제안한 '시장 안내 손지도 만들기' '시장정보 게시판' 등의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매일신문은 이 같은 지역경제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역사랑 운동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국내외 기획취재를 통해 사회 공동체적 소비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나를 위한 소비가 아닌 '우리'를 위한 소비운동이 확산된다면 지역을 넘어 사회 전체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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